與 “비난하려면 김 대표 자녀 행위에 문제 있을 때 해야”
野 “김남국엔 사퇴 촉구하더니···金, 내로남불 전형”

▲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태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6일 더불어민주당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아들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의혹을 집중 추궁하는 데 대해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반박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에서 김 대표 자녀의 (가상자산 보유)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에서 비판하는 것에 대해 당 차원의 반론이 없느냐는 문의를 많이 주셔서 답을 드리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비난하고 비판을 하려면 김 대표 자녀 행위에 문제가 있을 때 해야 한다”며 “단지 코인과 관련된 회사에 다녔다는 것만으로 비난하고 비판한다면, 이재명 대표가 왜 대표냐고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적어도 공당에서 비난하고 비판하려면 문제가 뭐냐라는 것의 의문이나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스’는 지난 9일 대표 아들이 블록체인 업체에 종사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놨다. 기사에는 해당 업체의 모회사가 수조원대 코인 사기 행각을 벌인 테라·루나의 초기 투자자라는 의혹과 함께 김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가상화폐 과세를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도 조명됐다.
 
그러자 김 대표는 이틀 뒤(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내고 “제 아들이 ㈜언오픈드라는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이냐”며 “(제 아들은) 위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더군다나 아들이 그 회사에 직원으로 취업한 때는 저의 발언이 있은 후 5개월이나 경과한 2021년 11월”이라며 “제가 위 발언을 할 때에는 아들이 그 회사에 재직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저의 발언이 그 회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후 김 대표는 추가적인 입장이나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김남국 의원(무소속)의 거액 가상자산 투기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던 민주당은 연일 김 대표를 압박하며 국면전환을 꾀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저번에 제게 가상자산 운운했던 게 갑자기 떠올랐다”며 “그때 지나가는 말로 ‘그런 이상한 말을 하는 걸 보니 본인이 가상자산을 많이 갖고 있나’라고 했는데 실제로 갖고 있었다. 본인 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원래 적반하장·후안무치 전문인데, 김 대표 역시 가상자산 문제에 대한 언급을 보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쏘아붙였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타인(김남국 의원)에게는 의원직 사퇴 촉구까지 하면서 흥분하더니, 자기 아들 의혹에는 나 몰라라 입을 다무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가상자산 의혹에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뜬금없는 동문서답을 내놓다가 이제는 아예 공개를 사실상 거부하니 청년과 국민의 오해가 태산처럼 커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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