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태훈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궤변’이라 칭하며 보수 정권이 ‘결정적 변화’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20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작심한 듯 민주당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어제 이 대표가 여러 말씀을 했는데, 동의하기 힘든 장황한 궤변이었다”며 “사돈남발 정당 대표로서 하실 말씀은 아니었다”고 직격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가 민생, 경제, 정치, 외교, 안전을 포기했다며 ‘정부 5포론’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소득주도성장 실험으로 자영업 줄 폐업시키고, 집값 폭등시켜서 국민을 좌절시켰다”라며 “탈원전, 태양광 마피아, 세금 폭탄으로 나라살람 망쳐 민생 포기, 경제 포기하지 않았느냐”라고 받아쳤다.
 
또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선 “공천 때문에 특정 정치인 개인의 왜곡된 권력 야욕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길에서 벗어나라”며 “민주당의 정상화를 기다리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지금의 시대는 보수가 이끄는 ‘결정적 변화’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시작으로 박정희, 김영삼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보수는 75년 우리 현대사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선택, 고속도로 건설, 건강보험 및 국민연금 도입 사례를 언급하며 “이 모든 ‘결정적 변화’를 이끈 선두에 보수가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 시대는 다시 보수만이 해낼 수 있는 결정적 변화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며 “노동개혁과 과중한 조세 혁파로 더 많은 기업체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결정적 변화’가 필요한 분야로 정치를 꼽으며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무노동 무임금 제도 도입,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도 함께 거론했다.

특히 불체포 특권에 대해 김 대표는 “포기 서약서에 모든 국회의원이 앞으로 서약하도록 하자”며 “야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세 번째 결정적 변화로는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대전환’을 얘기했다.

김 대표는 지난 정권이 방만한 국가경영을 했다고 지적하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선택은 완전히 다르다. 13년 만에 예산 긴축에 나섰다”고 운을 뗐다.

이에 “재정 지출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며 “‘재정준칙’ 도입과 함께 ‘추경’도 제한적으로 해야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김 대표는 중국과의 외교에서 상호주의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거주 중국인 약 10만 명에게 투표권이 있지만, 중국에 있는 우리 국민에겐 투표권이 없는 점을 지적하며 “왜 우리만 빗장을 열어줘야 하냐”고 성토했다.
 
이에 “우리 국민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 나리에서 온 외국인에게는 우리가 투표권을 주자 않는 것이 공정하다”며 “외국인 건강보험 적용 역시 상호주의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패서도 ‘제2의 광우병 괴담’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생명·안전·재산을 최우선으로 지킬 것”이라며 “가짜뉴스, 조작과 선전 선동, 근거 없는 야당의 비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 정부가 직접 철저하게 검사하고 검증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말 답답한 것은,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에 가로막혀 국회가 일을 효율적으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민생을 살리고 각종 변화와 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한 입법을 야당일 일일이 가로막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재명 대표는 김기현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김 대표가 여당 대표인지 야당 대표인지 잘 구별이 안 됐다”며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으로서 이 나라를 어떻게 책임지겠다, 이 어려운 민생 경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겠다, 이런 말씀보다는 오로지 남 탓에, 전 정부 탓에 주력하시는가 이해가 안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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