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이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금요시장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25. 사진=뉴시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이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금요시장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25.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직 사퇴 배경을 놓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종용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친문 인사들이 반박하고 있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4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청와대의 요구에도) 사직을 거부했고 사직서를 쓸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오마이 TV’ 채널 출연을 통해 밝혔던 법무부 장관직 사퇴 배경에 문 전 대통령의 압력이 있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그는 “2020년 12월16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의결이 새벽에 이뤄지고 아침에 출근 직후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으로부터 사직서를 내달라고 전화를 받았으나 명확하게 거절했다”며 “오후에 내가 (청와대로) 들고간 징계 의결서가 대통령 서명으로 집행된 직후 바로 대통령의 ‘물러나달라’는 말씀으로 내 거취는 그 순간 임명권자가 해임한 것이므로 나의 사직서가 필요 없어져버렸다”고 적시했다.

이어 “저녁 때까지 청와대는 사직서를 내라고 촉구했으나 따를 수가 없었다. 대신 저녁 8시경 촛불국민에 대한 나의 마음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으로 내 심경을 전했다”며 “나를 다 갈아 넣었던 1년이었기에 산산조각 나더라도 내 속에 있는 DNA는 누구도 파멸시킬 수 없다는 심경을 담아 실망하실 촛불국민께 드리는 헌정시였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러한 추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친문 인사는 즉각 반발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추 전 장관) 본인이 본인의 뜻으로 당시에 장관을 그만둔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문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내가 잘 알지만 문 대통령이 ‘그만두라’ 그렇게 얘기 안했다. 문 전 대통령은 누구 보고 딱 잘라서 ‘그만두라’고 할 분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추 전 장관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 내 계파 분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사직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

친문계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할 이야기들도 많이 있지만, 결국 내가 여기에 말을 보태게 되면 내부 싸움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진흙탕 싸움은 별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면서 “나까지 그런 말들을 보태는 것은 민주당한테도 또 국민들에게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친여 인사들은 추 전 장관의 폭로를 두고, 친문 인사와의 대립각을 통해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4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추 전 장관의 발언은) 정치적 재기를 위한 것”이라면서도 “정치에도 금도가 있지,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게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가면서 자기 장사를 한다는 것. 이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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