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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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계열사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고 공시했다.
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6일 진행된 이사회에서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현물출자를 통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40%, 현대백화점 지분 32%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이번 결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체제 전환 이후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및 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신사업 방향성 제시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들은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마련해 경영 전문화와 고도화를 추진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 확립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당초 두 개의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했으나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다양한 옵션의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고민했다”며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시켜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단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대해 배당 확대, 투자 리스크 해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안정적인 사업 환경에 안착하게 된다”며 “올해 2월 부결된 두 개의 지주회사 체제보다는 이번 단일 지주회사 전환이 사업적, 구조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거론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백화점 보유 지분 12.1%에 대한 매각 시나리오는 실행되지 않았다”며 “대량 물량 출현 우려는 불식됐고, 지주사 내 자회사 편입으로 배당 성향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에서는 12.05%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존재했던 만큼 이번 결정을 통해 잠재적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가 소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사업회사의 배당성향이 올라간다는 사례들이 다수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현대백화점의 주당배당금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인적분할해 두 개의 지주사로 전환하고자 했으나, 지난 2월 해당 추진안에 대한 현대백화점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현대그린푸드만 지주사로 전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