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현지시각) 아프리카 중부 가봉 수도 리브르빌에서 가봉군 장교들이 국영 TV에 출연해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군부는 최근 선거에서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의 연임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봉고 가문의 55년 장기 집권을 종식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 30일(현지시각) 아프리카 중부 가봉 수도 리브르빌에서 가봉군 장교들이 국영 TV에 출연해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군부는 최근 선거에서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의 연임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봉고 가문의 55년 장기 집권을 종식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아프리카 가봉 대통령 부인의 비서관으로 근무해 온 한국인 1명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등 복수의 매체들은 현지 소식통을 빌려 “영부인 비서관실에서 비서관으로 일하던 한국인 1명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체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고 보도했다.

다만, 대통령 경호실에도 3명의 한국인이 있었지만 체포되지 않은 상황이다.

주가봉 한국대사관은 가봉 내 한국 교민은 대사관 직원 및 가족 11명을 포함해 모두 44명이고, 이 가운데 현지 체류 중인 한국인은 33명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재 체포된 비서관 이외에 다른 교민들은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봉 군 고위 장교들은 이날 국영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선거 결과를 뒤집고 봉고 온딤바 대통령을 축출했으며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든 안보와 국방력을 대표하는 우리가 권력을 장악했다”며 “가봉 공화국의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민간 정보회사 암브레이도 이날 일어난 쿠데타로 인해 수도 리브르빌의 주요 항구들에서 모든 운항이 중단됐으며 당국은 선박의 출항 허가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항공사들의 운항이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가봉은 과거 프랑스의 식민 통치를 받아 반프랑스 정서가 있으며, 400명의 프랑스군 병력이 가봉에 주둔하고 있다. 

이에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도 이날 “가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번 쿠데타가 외교 분쟁으로까지 번질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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