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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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난 수위가 점차 올라가자 민주당 지도부는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당 안팎에서는 유권자들의 표가 이탈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21일 CBS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당 관련 질의에 “(내년 4월 총선에서) 200석을 만들어 윤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답해 물의를 빚었다.
이어 “12월에 ‘쌍특검법’이 통과되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탄핵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며 “나라가 더 이상 망가지기 전에 (윤 대통령을) 빨리 끌어내리는 것이 국가를 지키는 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문제는 민주당 지도부가 ‘개인 의견’이라는 명목 아래 사실상 손을 놓고 있자, 이들 강경파 의원은 점차 정부여당을 향한 비난 수위를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19일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해놔야 ‘반윤(反尹) 연대’가 명확하게 쳐진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탄핵안이 계파 갈등을 위함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에 민 의원이 “굉장히 설득력 있는 얘기”라며 맞 장구를 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이 밖에도 해당 북 콘서트에 함께 참석한 최강욱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비하적 표현과 함께 윤 정부를 거세게 비난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수위 높은 발언은 여의도 전반에 비하 논란으로 번지며 당 안팎으로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승 이후 주도권을 가져왔다고 평을 들은 민주당 입장에서 강경파들의 연이은 ‘자살골’에 차기 총선에서 중도층 공략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강경파들에게 발언에 대해 경고하기 시작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은 국민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며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를 통해 “여러 발언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불편함을 느끼셨을 국민께 사과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같은 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서 “제 입에서 나가지 않는 탄핵 얘기는 당론이 아니다”라며 강경파 인사들의 발언과 선을 그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구화지문, 설참신도’(입은 재앙이 드나드는 문이고, 혀는 몸을 베는 칼)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최근 당내 잦아진 설화 논란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막말 논란은 자연히 여당의 비판을 불러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오전 SNS에 “건강한 정치문화를 오염시키는 민주당의 저급한 삼류 정치,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며 격노했다.
그는 “잊힐만하면 습관처럼 다시 도지는 민주당의 막말 본능과 비하 발언이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혐오와 분열의 저급한 삼류 정치로 대한민국을 오염시키는 사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표현했다.
특히 “당시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심지어 여성의원들까지 있었지만, 누구 하나 제지하지 않았다”면서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때부터 이어지는 민주당의 구시대적 성 인지 감수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셀 수도 없이 많은 성비위 사건을 지켜본 대한민국의 여성으로서 최 전 의원의 여성 비하와 조롱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며 최 전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