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회장은 1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노동자 사망사고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자리를 빌려 유족분들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협력사들과 같이 협심을 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현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은 “짧은 공사기간과 낮은 공사비가 사고의 원인이 아닌가”라며 “안전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최저가 낙찰제나 다단계 하도급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산업재해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해욱 회장은 “전문성 있는 협력업체들과 함께 협의를 진행한다”며 “공정에 필요한 공사 비용과 공사 기간을 산출해 주면 합을 내서 결정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대한민국 어떤 건설회사보다 공사기간 산정 등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라고 자부한다”며 “저희가 사고 이후 내부적으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바로는 다행스럽게도 공기 관련 또, 임금이 직접적인 문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하지만 지적해 주신대로 다시 한번 파악해 보겠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공사비용은 절대로 깎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안전 비용과 관련해서는 절대로 깎지 않는다”며 “심지어 올해는 작년보다 29% 증액을 했고 내년에도 25% 이상 증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로자의 안전할 권리 중 하나인 ‘작업중지권’에 대한 답변도 이어졌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타 건설사와 비교할 때 작업중지권 요청 건수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 이 회장은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돌아갈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한 보장과 함께 인센티브를 실시하고 있지만 더욱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DL이앤씨의 산업재해 발생 건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논란이 일었다. 또한, 최고안전책임자(CSO)와 최고경영자(CEO)가 겸직하는 등의 구조적인 문제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30일 노웅래 의원실이 주요 건설사 6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DL이앤씨의 산업재해 승인 건수는 260건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인 2022년 302건으로 1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10월까지는 322건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아울러 CSO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보건 책임 강화를 위해 주요 기업들이 도입한 직책인데 DL이앤씨는 조직도상 주택, 토목, 플랜트 분야별 CSO를 두면서도 주택 부문에서는 마창민 DL이앤씨 대표가 CSO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