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코리아 본사
▲ 넥슨코리아 본사.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다솜 기자 | 민주노총이 게임 홍보물 속 한국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집게 손가락’과 관련해 넥슨 사옥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한 가운데, 노조 측이 탈퇴를 시사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배수찬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 지회장은 지난달 29일 넥슨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입장문을 통해 “민주노총 총연맹은 우리와 어떠한 논의도, 사안에 대한 이해도 없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이건 산하 지회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노총과 한국여성민우회, 청년참여연대 등은 28일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추라”며 “게임 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 몰이를 규탄한다”고 주장해 사회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특히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집게손 논란과 관련해 “의도를 갖고 어떤 창작물에 그런 손 모양을 넣었으면 명백한 조롱”이라며 “내가 쓰는 화장품에 일베 마크가 교묘히 들어갔다면 여성 소비자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나도 페미니스트지만 ‘집게손’을 극혐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넥슨 노조는 해당 기자회견과 관련해 “손가락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였다”라며 “우리에게 민주노총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노총이 우리 지회에 어떤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 솔직히 나열할 시간을 갖겠다”며 “항의만 하는 시늉이 아니라 최대한 외부로 확산할 수 있도록 동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스피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민주노총 IT 노조는 지난 1일 “노동조합이 조합원의 이해를 우선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오로지 조합원 개개인의 이해만을 유일한 척도로 놓는 것은 노동조합과 노동운동 모두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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