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다솜 기자 | 국민의힘 중진들의 험지 출마론 등을 두고 내부에서 갈등을 빚어온 혁신위원회가 활동을 조기 종료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월요일(11일) 최고위 보고로 혁신위 활동은 종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를 반영해 출범했던 혁신위는 비주류, 호남·청년 등 여당 지지 취약층 끌어안기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중진과 친윤 핵심들에 대한 불출마 등의 인적 쇄신안은 끝내 완성하지 못해 ‘미완’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 위원장은 이날 김기현 대표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기회를 줘서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 잘 파악해 우리가 50%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하면서도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를 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혁신위는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취소를 요구하는 혁신안을 시작으로 활동기간 동안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과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 등의 내용을 담은 5개의 혁신안을 내놔 정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또한 당 내부에만 그치지 않고 대통령실에 과학기술수석보좌관 신설 등도 요구했으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도 이러한 혁신안을 받아드려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에 대한 징계를 취소하기도 했다.
 
다만, 세비 삭감이나 비례대표 당선권 50%를 청년들에게 할당하는 등의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공천관리위원회에 넘긴 상황이다.

그렇지만 중진과 친윤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압박까지 했던 불출마나 험지 출마론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미완’에 그쳤다는 지적과 함께 ‘너무 서둘렀다’는 당내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인요한 위원장은 공식석상에서 권성동 의원이나 장제원 의원 등을 거명하며 강하게 압박했으나, 장 의원은 오히려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혁신위가 당초 7일 앞당겨 종료하자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은 김기현 지도부의 혁신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것만 확인했다”면서 “혁신위 아주 열심히 했지만 당 지도부의 비협조로 용두사미가 된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혁신위를 좌초시킨 김기현 지도부는 이제 국민들이 바라는 우리당의 혁신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 비전과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비판의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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