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B tv' 관련 설명을 이어가는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토머 사업부장. 사진=김준혁 기자
▲ 20일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B tv' 관련 설명을 이어가는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토머 사업부장. 사진=김준혁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OTT 서비스의 공세 속에 IPTV 시장의 성장이 정체기를 맞은 가운데, SK브로드밴드가 돌파구를 위해 AI 신기술을 적용한 자사 서비스를 깜짝 선보였다. 기존 콘텐츠 추천을 넘어 영상 속 옷의 쇼핑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가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AI B tv’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져 AI 기술 적용과 함께 새롭게 변할 자사의 IPTV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간담회에선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으로의 서비스 범위 확대가 예고되는 등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토머 사업부장은 “글로벌 LLM(대형 언어 모델, Large Language Model) 전쟁이 한창 격화되는 와중에 SK브로드밴드와 우리의 미디어가 어떻게 바뀌는지 설명드리고자 마련했다”며 “SK브로드밴드의 철학을 담아 준비했다”고 간담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김혁 미디어 CO 담당은 “IPTV 성장 정체기를 맞아 앞을 거쳐 왔던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주도권을 내줄 위기를 겪고 있다”며 “고객 분들의 마음에서 반전의 기회를 찾고자 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자사의 새로운 ‘AI B tv’의 특징을 크게 ‘나를 잘 아는’과 ‘콘텐츠를 잘 아는’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 ‘나를 잘 아는’ AI, 초개인화 통한 맞춤형 콘텐츠 제공
 
▲ 'AI B tv' 기술 중 초개인화에 대한 발표자료. 사진=김준혁 기자
▲ 'AI B tv' 기술 중 초개인화에 대한 발표자료. 사진=김준혁 기자
우선 ‘나를 잘 아는’ AI B tv 기술에 대해선 ‘오토 디텍팅, 초개인화, AI 큐레이션, 아이를 위한 AI 튜터, 시니어를 위한 AI 서비스’ 5가지에 대해 선보였다.
 
‘오토 디텍팅(Auto Detecting)’은 B tv 시청자를 셋톱박스가 자동으로 식별해 개인화된 추천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술로, 하나의 셋톱박스 만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개인화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는 셋톱박스와 개인 모바일 기기 간의 연동을 통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초개인화’는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데이터와 Btv데이터를 종합해 이용자의 최근 관심사를 수시로 현행화 하여 추천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기술이다.
 
회사 관계자는 “초개인화는 20대 남성, 30대 여성 등 막연한 매칭이 아닌 사람 각각에 대한 면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취향을 매칭해준다”고 소개했다.
 
‘AI 큐레이션’은 앞서 소개한 초개인화 정보기반의 콘텐츠 추천 기술로 기존 VOD 중심의 추천에서 최근 관심사를 반영해 최근 시청 콘텐츠, 채널, 쇼핑, 어플리케이션 추천까지 모두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ChatGPT 등을 활용한 ‘아이 대상 영어 학습’ 기술, AI 아나운서와 영상 제작기술을 통한 ‘시니어 AI 휴먼 서비스’ 등도 함께 소개되었다.
 
◇ ‘콘텐츠를 잘 아는’ AI, 등장인물이 입은 옷 바로 쇼핑까지 이어준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의 제휴 관련 발표자료. 사진=김준혁 기자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의 제휴 관련 발표자료. 사진=김준혁 기자
이번 ‘AI B tv’의 기술은 개인화 맞춤 서비스뿐만 아니라 영상 속 콘텐츠를 정밀하게 분석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성현 SK브로드밴드 미디어 커머스팀 매니저는 이날 “AI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장면 속 인물, 장소, 이벤트, 쇼핑, 하이라이트 장면 등의 데이터화를 진행했다”며 “장면 속 배우의 다른 작품이나 등장인물의 옷, 액세서리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모컨 클릭 한 번으로 콘텐츠 속 상품을 바로 알려준다”며 “장면 속 상품이 고가일 경우 합리적 가격의 비슷한 다른 상품까지 추천해줄 수 있다”며 미디어 커머스 기술의 변화를 선언했다.
 
이번 AI 쇼핑 추천 서비스는 SK브로드밴드와 주요 방송사업자와 6개월간의 시범 기간을 통해 보다 정밀한 트래픽 이동 등의 데이터를 쌓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파편화된 OTT를 한 곳에 모아볼 수 있는 ‘OTT 홈(Home)’도 소개됐다. 개인이 구독하고 있는 OTT 콘텐츠가 우선 노출되지만 고객의 시청이력을 분석해 타 OTT의 콘텐츠도 함께 추천된다.
 
회사 측은 내년도 2분기부터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도 함께 OTT 홈 서비스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차세대 스트리밍 UI, ‘VCS’···구형 셋톱박스도 최신 스마트TV처럼
 
▲ 'AI B tv' 신기술 중 ‘VCS(Viedo Cloud Streaming)’ 기술 관련 발표자료. 사진=김준혁 기자
▲ 'AI B tv' 신기술 중 ‘VCS(Viedo Cloud Streaming)’ 기술 관련 발표자료. 사진=김준혁 기자
이날 간담회에선 구형 셋톱박스를 통해서도 최신 스마트TV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VCS(Viedo Cloud Streaming)’ 기술도 소개됐다.
 
박세규 SK브로드밴드 어플리케이션 개발팀 팀장은 “복잡한 연산은 원격지에 있는 고성능 컴퓨터에 맡기고 셋톱박스는 재생만 담당하게 된다”며 “가입시기가 오래되어 노후화된 셋톱박스 사용 고객도 교체 없이 쾌적한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불필요한 어플리케이션 설치 과정을 줄였으며 리모컨 반응 속도, 페이지 스크롤 속도 개선 등의 성능 향상 또한 이뤄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박 팀장은 “AI와 대화방식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라며 추후 ‘AI B tv’의 개발 방향을 밝혔다.
 
김성수 부장은 “’AI B tv’는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과 연계해 B tv 곳곳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고객의 나이, 취향, 관심사, 정보 수준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나만을 위한 AI 라이프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AI B tv’ 신규 서비스 출시를 기점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더욱 매진해 AI 미디어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AI B tv’의 신기술은 모바일 통신사가 SKT가 아니라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SKT의 고객이 아니라도 QR코드나 문자를 통해 셋톱박스와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며 “모바일 무료콘텐츠가 40개 가까이 존재하는 등 B tv의 고객이 아니어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