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전자
▲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전자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LG전자가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고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2024년도 매출의 성장세 전환과 수익성 측면의 전년 대비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5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요국의 경기침체 우려 및 경제환경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며 “어느 때보다 선제적 대비 및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가 매우 중요한 한해”라고 강조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의 경우,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 전했다.
 
사측은 “프리미엄 존에선 경쟁우위, 시장선도 제품을 통해 중국기업과 초격차를 벌릴 것”이라며 “중저가 시장의 볼륨존에서는 ODM 사업 확대, 전략시장 중심으로 중국 업체의 진입에 대응한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B2B 사업과 관련해서는 HVAC, 빌트인 두 가지 사업분야에서 미국, 유럽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LG전자는 “신냉매 활용 제품 확대, 미국 내 생산지 구축을 통해 미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유럽시장도 친환경 냉매가 적용된 히트펌프 난방 신제품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유럽 시장에서 글로벌 빌트인 사업 성공 사례를 창출해 탑5 구도를 형성하고 연간 매출 중 B2B의 비중을 20프로 초반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 또한 중국 업체 점유율 확대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음을 밝혔다.
 
사측은 “LCD 패널의 경우 중국 업체 점유율이 확대 중인 상황이다”며 “다만 당사는 매출액기준 글로벌 TV 시장 2위 업체이기에 대규모 물동 운용 및 다수 중국 업체들과 안정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패널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대만, 일본 등에서도 패널을 수급하고 있으며 타 업체에 비해 OLED의 비중이 높아 리스크에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을 통한 전기차 보조금 감소 이슈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당사부품이 장착된 일부 전기차 보조금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업체별 완성차 20만대로 제한되던 보조금 지원한도 또한 폐지되어 중장기적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말 수주잔고가 일부 고객사 소싱결정 지연 및 환율 이슈 영향으로 인해 예상치였던 100조원에는 못 미친 90조원 중반 수준이었다”며 “다만 2024년에는 지속적 신규수주 확보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BS(Business Solutions) 사업본부는 이날 “추후 신사업과 관련해서 로봇사업을 통한 배송물류 영역 중심의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배송로봇 시장이 이미 형성된 F&B 시장을 비롯 해외 물류시장 개척을 통해 사업성과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해서도 “EV 충전 사업 보조금이 축소되며 성장도 일시적으로 축소될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충전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강하고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시장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사측은 “2024년에는 급속, 초급속 충전기 개발을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콜 자리에서는 LG전자의 AI(인공지능) 사업 방향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LG전자는 “당사의 AI 방향성은 단순한 기능 제공 중심을 넘어서 고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 차원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 AI는 글로벌 기준 7억개에 달하는 LG 스마트제품,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통해 실시간 생활데이터를 축적한다”며 “상호 연결 기기들의 조율, 최적 작동을 유도하는 지휘기능을 AI에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아울러 “올해는 멀티모델센싱을 통해 주변 상황, 맥락을 인지하고 기계지휘 및 사용자와 감정교류가 가능한 자연스런 대화능력 확보, 개인화가 가능한 AI 에이전트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스마트가전, TV 분야에서 ‘보이스 아이디’를 통한 자동 계정 전환, 개인 맞춤형 콘텐츠 제공, 인텔리전스 센싱 기술이 적용된 에어컨·공기청정기 상용화, 전문화된 응답이 가능한 LLM(다중언어모델)기반 챗봇 상용화 등이 예고됐다.
 
마지막으로 사측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물류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운송업체와의 협상을 통해 장기계약 조건을 개선, 권역별 전략 선사 재편 등을 통해 안정적인 물류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매출액 경신 등 견조한 실적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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