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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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31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케팩스 규모에 대해 “추후 2, 3년 동안 3대 신성장 사업에 관련된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액적으로는 4조원 전후의 투자가 매년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는 현금창출능력이 다소간 저하된 상황이라며 “전체적인 현금흐름은 2, 3조 수준의 적자가 예상되어 대부분 차액으로 조달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차액조달은 아직까지 글로벌 신용등급과 재무건전성을 해칠 수준이 아니며 자금조달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조정, 자산 효율화 등을 통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전지소재 및 양극재에 대한 투자 스케줄은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측은 “EV 시장 고성장세가 다수 주춤하지만 일시적일 뿐 올해 20% 이상 성장을 예상한다”며 “당사의 케파 계획은 고객사 수주 잔고, 계약 물량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수립하고 있어 투자규모 변동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아울러 양극재 가이던스와 관련해 “전기차 물량 기저 효과로 인해 큰 폭의 물량 성장이 예상되어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북미향 물량확대 기반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신규 프로젝트 진입 등을 통해, 물량 기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40% 성장을 연간 목표로 수립했다“고 힘줘 말했다.
석유화학 제품 공급 과잉 이슈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COTC 등 대규모 증설이 지속됨에 따라 공급과잉 제품군 확대가 전망된다”며 범용 제품의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고부가사업 및 신성장 동력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강화를 지속, 확대해오고 있다”며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한 다운스트림 상황 속 경쟁력 확보, 장기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제품의 고수익제품으로 전환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풀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중동에서 이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물류 이슈에 대해서도 “당사의 유럽향 선적 물량은 수에즈운하를 대신해 희망봉을 거친다”며 “일부 도착 시간의 변화는 있지만 고객과 사전 협의 하에 관리 중이고 심각한 공급 차질은 없다”고 전했다.
LG화학의 생명과학 사업분야에서는 “희귀비만치료제의 ‘리듬파마슈티컬스’로 라이센스 아웃한 계약의 총 규모는 선급금을 포함해 3억500만 달러 규모”라며 “계약의 선급금은 2024년 상반기부터 수익으로 인식되고 로얄티도 매년 별도 수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LG화학은 금년부터 시작되는 글로벌 최저한세로 인해 추가적으로 부과되는 LG에너지솔루션(ES) 대상 세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화학은 “당사가 80% 이상 LG ES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LG ES의 IRA 텍스크레딧에 대해 당사가 납부해야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부담해야하는 글로벌 최저한세 금액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LG ES 지분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질의에 대해 “LG ES 지분은 전략적으로 활용가능한 자산으로 판단한다”며 “추후 여러가지 자금 조달 상황, 전략적인 M&A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고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55조2498억원의 매출과 2조52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