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 14일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두고 미국과 일본에만 초점을 맞추고, 북중러와의 관계를 등한시하는 탈(脫)냉전식의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은 교조적 태도를 갖지 않고 정치적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며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이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이 세계 질서에 맞는 대외정책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일 관계 강화에만 집중한 나머지, 북한·중국·러시아의 관계 악화를 초래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대외정책은 미국이 세계 질서를 단독 주도하던 탈냉전 세력의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도 2022년에 이미 탈냉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며 “정부도 신냉전이라고도 불리는 텔레비전 이후의 세계 질서에 맞는 대외정책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이 공동대표는 개혁신당이 거대 양당 체제를 극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이재명 1인 정당으로 치닫고 있는 거대 양당의 체제에 개혁신당마저 그렇게 될 수는 없다”며 이견을 억압하는 교조적 양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모인 개혁신당도 교조적 태도를 갖지 않도록 성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화해와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셨던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되살려 이어가겠다“며 ”국민의 소망이자 우리의 목표를 이루는 꿈을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더 키우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같은 당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도 그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장외 설전을 이어갔다.

앞서 한 위원장은 전날(13일) ‘제3지대’의 4개 정치 세력이 연대한 개혁신당에 대해 “정체성과 지향점이 다른 사람들이 일종의 영주권을 갖기 위해 위장 결혼한 것과 같은 것 아니냐”고 비유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준석 공동대표는 “개혁신당은 위장 결혼을 한 것이 아니다”며 “지금 국민들은 생산성 없고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그런 정치를 심판하기 위해서 저희를 연대하도록 맡으셨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에는 굉장히 인색해진다”며 “법무부 장관까지 지내신 분 입장에서 명품백 의혹이 뇌물수수인지 아닌지 판단해달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한 위원장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호감도를 낮추기 위한 양두구육(羊頭狗肉)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명쾌하게 경제공동체로 엮어두던 특검팀의 패기로 양평 고속도로 의혹과 도이치 모터스 사건에 있어서도 그들이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의 관계인지 풀어내달라”며 “이런 걸 잘 하시던 한 위원장이 안 하시기 때문에 대통령 내외에 대한 비호감도를 낮추기 위한 단순한 양두구육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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