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총선 연대연합 방침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18. 사진=뉴시스
▲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총선 연대연합 방침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18.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녹색정의당이 위성정당에 참가하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뿌리치고 단독으로 총선 비례대표 정당투표에 임하기로 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17일) 전국위원회 회의를 통해 연합정치시민회의,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이 제안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러한 결정은 기본적으로 비례와 지역구를 함께하는 선거연합정당의 원칙을 견지했다”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성정당을 반대해왔던 녹색정의당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례연합정당은 위성정당이라는 평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며 “손쉽게 의석을 획득하기 위한 실리적 선택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는 등의 이유로 당 내부에서도 비판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녹색정의당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참가를 거부하고, 독자 노선으로 총선을 치렀으며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9.7%를 득표해 5석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서도 연합정치시민회의가 준연동형제 하에서 범진보 진영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비례연합정당을 창당하기로 하고 논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녹색정의당을 향해 동참을 촉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동참 여부를 두고 견해차가 나왔지만, 지난 9일에도 여야의 위성창당 움직임에 맞서 “원칙과 가치가 실현되는 국회를 만들기를 위해 당당하게 가야 한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김 상임대표도 이날 “시민들은 더 많은 선택지가 필요하다”면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녹색정의당마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다면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에 투표하지는 않겠지만 투표장을 찾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새진보연합, 진보당과 녹색정의당은 다양한 정책연대를 실현해왔지만 입장이 다른 여집합도 존재한다”며 “이러한 상호 여집합 때문에 비례대표 선거에서 서로 존중하며 독자적 대응을 하는 것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도 더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그렇지만, 지역구의 야권 후보 단일화 동참에 대해선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은 지역구 연대전략의 적극 추진”이라며 “이번 녹색정의당의 선택은 유권자 관점에서 명분과 실리를 극대화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해당 지역구를 심상정(경기 고양갑)·배진교(인천 남동을)·강은미(광주 서을)·이정미(인천 여수을)·여영국(창원 성산) 예비후보 등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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