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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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에서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가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2(23-25, 24-26, 25-22, 27-25, 15-9)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페퍼저축은행의 마지막 승리는 해를 거슬러 지난해 11월 10일 GS칼텍스와의 맞대결이었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은 23연패라는 여자부 최다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고, 105일만에야 다시 승리를 일궈냈다.
특히 팀 내 선수 간 괴롭힘 의혹까지 불거져 프로배구연맹에서 상벌위원회가 열리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날 경기의 페퍼저축은행의 공격은 팀의 주포 야스민이 34득점 공격성공률 63.46%의 맹활약을 통해 주도한 가운데, 이한비가 20득점, 박정아 18득점, 미들블로커 필립스도 11득점을 기록하며 팀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도로공사는 부키리치가 무려 42득점을 올리고 타나차도 15득점으로 거들었으나 승리를 향한 페퍼저축은행의 집념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첫 세트부터 접전양상이 펼쳐졌다. 페퍼저축은행은 날개 공격수들의 득점을 통해 경기 시작을 6-2로 벌렸지만 도로공사의 맹추격에 20-20 동점상황을 허용했으며 결국 첫 세트를 25-23으로 도로공사에 내주었다.
2세트도 양팀은 15-15, 22-22 등 치열한 싸움을 펼치며 듀스 접전 상황까지 이어간 끝에 도로공사의 부키리치가 마지막 2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역시 도로공사가 26-24로 2세트를 챙겨갔다.
3세트 역시 도로공사가 4점차까지 벌리며 무난한 셧아웃 승리를 챙겨가는 듯 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의 고른 공격이 터지며 점수를 19-19 동점 상황이 펼쳐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세트 막판 도로공사의 실책을 놓치지 않으며 않고 외국인 주포 야스민의 연속 4득점이 터지며 25-22로 경기를 4세트로 끌고 갔다.
4세트 역시 양팀은 각축전을 이어갔다. 다시 한 번 양팀은 치열한 공방 끝에 24-24 듀스 상황을 만들었으나 페퍼저축은행의 집중력이 빛을 발하며 결국 승부는 5세트 막판에서 결정짓게 되었다.
5세트는 외국인 선수 간의 결정력 차이가 승부의 차이를 만들었다. 도로공사의 부키리치의 공격이 번번히 실패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야스민은 그 틈을 비집어 리드 상황을 만들어냈다. 결국 필립스의 블로킹, 박정아의 마지막 오픈 득점까지 이어져 페퍼저축은행이 약 3달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