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의 면담을 마친 전공의로 추정되는 참석자가 관계자들과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4.02.29. 사진=뉴시스
▲ 29일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의 면담을 마친 전공의로 추정되는 참석자가 관계자들과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4.02.29.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다솜 기자 | 서울대·분당서울대·서울시보라매 병원장이 ‘돌아오라’는 호소문을 발송한 것에 이어 주요 상급종합병원의 병원장들도 전공의들에게 병원으로 돌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1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전날 소속 전공의들에게 “여러분들이 뜻하시는 바 역시 의료인 본연의 환자를 위한 마음임을 이해한다”면서 복귀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박 병원장은 해당 문자에서 “병원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 중이나, 시간이 갈수록 선생님들의 빈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며 “다시 한번 여러 수련의, 전공의, 전임의 선생님들의 희생과 헌신의 무게를 깨닫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오셔서 환자분들과 함께 하며 그 마음을 표현해 주시기를 간곡히 청한다”고 호소했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도 최근 ‘세브란스 전공의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고 “전공의 여러분, 이제 병원으로 돌아오셔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들은 “여러분의 메시지는 국민에게 충분히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증 응급을 포함한 많은 환자가 지금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득했다.

특히 이들은 “의사로서 환자 곁을 지키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하자”며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병원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전공의 여러분의 수련환경이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화성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역시 이날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 전공의들에게 전한 “그동안 지켜왔던 우리의 소명과 우리를 믿고 의지해 왔던 환자분들을 생각해 속히 각자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그는 “생명존중의 참의료를 펼치고 싶어하는 여러분들이 의료현장을 떠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선배 의사로서, 기관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여러분들이 꿈꾸고 가꿔나가고자 하는 이 땅의 올바른 의학교육과 의료현장의 개선을 위해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복귀하라고 통보한 시한을 넘긴 가운데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이날 오전부터 의협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보건복지부도 같은 날 공고 방식을 통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세브란스병원) 등 전공의 13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공시 송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인의 집단 진료 중단 행위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업무개시명령서를 확인하는 즉시 소속 수련병원에 복귀해 환자 진료 업무를 개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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