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news1@todaykorea.co.kr
기자페이지
3판 2선승제로 치러졌던 직전시즌까지 PO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85.7%였다.
지난 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 하나원큐의 대결에선 홈팀 KB가 69-51로 큰 점수 차로 이기며 이번 시즌 최강팀의 면모를 자랑했다.
이날 경기에서 KB는 정규리그 5라운드 연속 라운드MVP를 수상했던 에이스 박지수가 17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팀 중심으로 거듭난 허예은이 15점을 올리며 개인 한경이 PO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팀 창단 최초로 봄농구에 도전한 하나원큐는 팀의 정신적 지주 김정은이 15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투했으며 가드 신지현과 센터 양인영이 모두 9점에 묶이며 팀 패배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양팀은 이번 정규시즌 6차례 만나 KB가 6번 모두 이길 정도로 압도적인 상성을 보였다.
다만 KB는 이날 경기에서 첫 4분40초 동안 필드골을 모두 실패하고 전반에 시도한 22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하며 팀 3점 성공률이 16.7%에 그치는 등 슛감이 좀체 올라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KB는 전반은 단 한점 앞선 24-23으로 마무리했으며 3커터 초반에는 하나원큐에 리드상황을 내주기도 했다.
다만 후반에 들어서 KB는 김예진의 3점을 시작으로 허예은, 강이슬, 김예진의 3점이 터지며 3쿼터를 49-35로 크게 벌렸으며 4쿼터도 리드상황을 지켜 1차전 승리를 챙겨갔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에 선수들이 팬 앞에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것 같다”며 “후반에 우리 모습을 되찾아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한편, KB가 정규시즌 상성대로 무난한 승리를 가져간 반면 아산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는 원정팀 삼성생명이 60-56으로 승리했다.
이번시즌 양팀 간의 맞대결에선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시즌 2위 우리은행이 3위 삼성생명을 상대로 5승 1패의 압도적 승률을 보였으나 PO 무대에서만큼은 삼성생명이 이날 경기를 포함해 12승 5패를 기록하며 봄농구 무대는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우리은행 김단비는 지난 5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PO 맞대결 성적은 자신이 우리은행에 이적하기 전의 일”이라고 말한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1차전 경기에서 2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전을 펼쳤으나 6라운드 MVP 박지현이 단 6점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이해란이 팀 내 최다득점인 15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으며 이외에도 이주연이 12점, 키아나 스미스와 강유림이 11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3쿼터까지 양팀의 접전 속 우리은행의 미세한 우위로 이어졌다. 전반은 우리은행이 30-29로 앞선 채 마무리했으며 3쿼터가 마무리된 시점에서도 우리은행이 3점 앞선 48-45로 긴장감을 유지했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4쿼터에서도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한 양팀의 균형은 경기종료 2분 40여초를 남기고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의 박혜진이 3점이 실패하자 삼성생명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유림이 3점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58-56으로 뒤집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해 “특별히 말할 게 없다”면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주고 집중력이 높았다. 그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