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US 스틸 본사의 코퍼레이션 타워. 사진=뉴시스
▲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US 스틸 본사의 코퍼레이션 타워.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자국에 상징적인 기업이 외국에 인수될 경우, 이미 여론조사에서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처지는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it is vital for it to remain an American steel company that is domestically owned and operated)”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미국인 철강 근로자들에 의해 가동되는 강력한 미국 철강회사들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maintain strong American steel companies powered by American steel workers)”며 “나는 우리의 철강 근로자들에게 내가 그들을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지난 1901년 피츠버그에서 설립된 US스틸은 미국이 경제·군사 면에서 세계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한 상징적인 제조업체이지만, 일본제철이 지난해 12월 149억달러(약 19조60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정치권과 노동계의 거센 반발이 일었다.

특히 백악관도 지난해 12월 국가 안보에 중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US스틸의 핵심적 역할을 감안할 때 거래에 대한 신중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대한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러한 와중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적인 반대 입장 표명은 대선 전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자국 기업 넘기기는 강력한 공격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31일 교통산업 노동자 단체인 팀스터스와의 면담 “우리는 철강산업을 살려냈는데, US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니 끔찍한 이야기”라면서 “즉각 저지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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