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도쿄에서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도쿄에서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이 반등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본 국민의 67%가 이들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난 2012년 자민당 재집권 이후 가장 높은 비지지율을 기록하는 오명마저 일고 있다.

17일 현지 언론 아사히 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3월 기준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22%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1%포인트(p) 오른 수치지만, 정권 출범 이래 꼴지에서 두 번째 성적표다.

같은 기간 실시된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17%로, 두 달 연속 1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거듭 추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자민당 내 파벌에서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조성 사건과 무관치 않다.

일본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당 총재를 맡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지금까지 적절히 대응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긍정 평가 비율은 고작 13%에 그쳤다.

아사히는 “기시다 총리가 지난 29일 중의원 정치 윤리심사회에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출석하는 이례적인 전개였다”면서도 “정치자금 실태를 해명하지 못하고 끝나 지지율 상승효과는 크지 않았다(支持を大きく上向かせる効果は薄かったとみられる)”고 분석했다.

이어 불법 정치자금 사건과 관련한 자민당 간부진의 설명을 두고 응답자의 90%가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3%만이 ‘충분하다’고 봤다.

가장 많은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한 아베파의 전 회장이었던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국회로 불러 설명을 요구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65%로 과반이었다.

불법 정치자금으로 챙긴 뒷돈을 ‘정치 활동에 썼다’는 이유로 환급하고 있지 않은 의원들의 해명에 대해서도 91%가 납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민당 청년국 일부 의원들이 친목회에서 여성 댄서를 초청해 부적절한 공연을 하게 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와 ‘어느 정도’를 합쳐 80%가량이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정당별 지지율은 여당 자민당이 22%, 입헌민주당 6%, 일본유신회 4%, 레이와신선조 4%, 공명당 3%, 공산당 3%, 국민당 1%, 등으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은 56%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6~17일 양일간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총 1065명의 유효응답을 얻어 작성됐다. 조사 방식은 컴퓨터로 번호를 임의 조합해 유·무선 전화를 거는 ‘RDD 방식’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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