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왼쪽),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왼쪽),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대선)에 앞서 ‘쩐의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전직 대통령들을 앞세워 337억원을 모금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에 질세라 445억원 이상의 모금액을 걷어 들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격돌이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을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를 통해 2500만달러(약 337억7500만원)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에 힘을 싣기 위해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당내 거물들이 총집합했다.

아울러 이날 미국 인기 토크쇼인 더 레이트 쇼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가 사회자로 올랐으며 퀸 라피타, 리조, 벤 플랫 등 뮤지컬 배우들의 공연도 펼쳐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DJ-디나이스와 함께 애프터 파티도 열었다.

FT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 측은 이를 두고 “(미국) 정치 행사로는 최대 모금 기록(the most successful political fundraiser in American history)”이라고 자평했다.

이에 질세라 공화당 대권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오는 4월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대선 기금 모금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번 행사의 주최자인 미국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은 “모금 활동에 대한 반응은 가히 압도적이었다(The response to our fundraising efforts has been overwhelming)”며 “우리는 지금까지 3300만달러(약 445억원) 이상의 모금액을 걷어들였다”고 주장했다.

전직 대통령을 앞세워 모금을 진행한 바이든 대통령과는 달리 트럼프 행사의 공동 의장 38명 중에는 우디 존슨 전 영국 주재 대사 등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비롯해 억만장자들도 대거 포진시켰다.

이에 F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 혐의에 휩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화당 최고 기부자들을 다시 끌어들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명단에는 설탕 재벌인 호세 판줄에서부터 석유 재벌 해롤드 햄, 카지노 거물 스티브 윈과 필 러핀, 전 상무부 장관 윌버 로스, 공화당 거액 기부자인 로버트 머서와 그의 딸 레베카 머서, 글로벌 투자 회사인 키 스퀘어 그룹의 창업자 스콧 베선트까지 이름을 올렸다.

부호들을 최전선에 앞세웠지만, 아직까지 결과는 신통치 않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위원회와 트럼프 측 팩(세이브 아메리카)은 2030만 달러(약 273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고, 같은 기간 바이든 대통령 측은 5300만 달러(약 714억 원)를 손에 쥐었다.

바이든 캠프 공동 의장인 제프리 카젠버그는 “역사적인 수준의 모금액은 바이든과 해리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강한 지지의 표시”라면서 “상대 후보와 달리, 우리가 모은 달러 하나하나는 유권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가진 미래 비전을 명확히 알리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 대변인인 스티븐 청은 “부패한 조(바이든 대통령의 멸칭)는 정신적 결함이 너무 커 오바마, 클린턴과 같은 낡은 인사들을 답습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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