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 최고기온 30도를 기록한 1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4 KBO리그 LG 트윈스 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리고 있다.2024.04.14. 사진=뉴시스
▲ 낮 최고기온 30도를 기록한 1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4 KBO리그 LG 트윈스 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리고 있다.2024.04.14.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이하 ABS)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공을 ‘볼’이라고 오심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입을 맞추는 심판들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15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경기 3회말 삼성의 공격에서 발생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NC가 2대1로 앞선 가운데 2사 1루에서 삼성 이재현의 타석 때 NC 선발투수 이재학의 2구째 직구에 대해 심판은 볼 판정을 내렸다.

KBO는 현재 정규 시즌에 ABS를 도입했기 때문에 기계 오류나 판독 오류가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곤 스트라이크와 볼의 여부를 ABS에 맡기고 있다.

이에 주심이 인이어를 착용하고 ABS의 결과를 전달받아 스트라이크와 볼 여부를 알리는데, 해당 경기에서 ABS가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공에 대해 심판이 볼이라고 외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특히 KBO는 10개 구단에 ABS 판정 결과가 나오는 태블릿을 지급했는데, 해당 태블릿에는 투구 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간의 시차가 존재한다.

이에 강인권 NC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재학의 2번째 공이 볼로 판정된 뒤 3번째 공을 던질 때 지난 공의 판정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강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에게 판정 결과에 대해 항의했고, 주심 심판 조장, 3루심이 모여 강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고, 심판 조장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팬들에게 “김지찬 선수가 도루할 때 투구한 공(문제가 된 공)이 심판에게는 음성으로 ‘볼’로 전달됐다. 하지만, ABS 모니터를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며 “NC에서 어필했지만, 규정상 다음 투구가 시작하기 전에 항의해야 한다. ‘어필 시효’가 지나, 원심(볼)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3심 합의 과정 중 심판 조장이 주심에게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 건….그것밖에 없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SBS TV 중계에 잡히며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를 두고 팬들은 심판들이 ‘오심’을 ‘기계 오류’로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꼽집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KBO는 대구 경기 심판들에게 경위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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