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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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 지난 2020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 조직인 ‘녹색금융사업단(농업·녹색금융부문)’을 신설하고 ESG 체계적 관리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미래를 만드는 시작, 농협금융을 만나는 순간’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기후변화 대응 경영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협동과 혁신’의 가치 확산하는 가운데 농업·농촌·지역사회 상생협력에도 나선다. ESG경영 내재화하는 한편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녹색금융사업단’은 올해 1월 ‘ESG기획단(경영기획부문)’으로 개편됐다. 농협 측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ESG 경영체계 마련을 위해 ESG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농협은 지난 2012년 인권, 환경, 반부패 등 UN 10대 원칙 준수를 위한 ‘UN글로벌콤팩트’ 가입을 시작으로 환경경영시스템에 대한 국제표준 인증(ISO14001, 2020. 12.), 넷제로은행연합(NZBA, 2022. 6.) 등 총 ESG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글로벌 협동조합’으로의 도약을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농협은 특히 정부·지자체와 ESG 관련 MOU 체결을 통해 2050 탄소중립 등 ESG 관련 주요 관심 정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매월 생활 속 실천 가능한 주제를 선정한 범농협 통합 ESG 실천 캠페인 실시하는 등 ESG 내재화를 위한 임직원 ESG 실천 캠페인에도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농협이 금융기관으로서 ESG 관련 신상품·금융서비스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지난 2020년 10월 농식품 분야 친환경 우수기업우대 상품인 NH농식품그린성장론을 필두로 기술보증기금 택소노미연계 보증서담보 상품인 중소기업보증료지원대출(2024. 2.) 등 총 4개의 자체 ESG 특화 여신상품을 출시했다. 이들 상품은 ESG 우수기업과 국가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기업에 금리 우대 혜택을 주는 만큼 금융기관 특색을 살린 ‘ESG 상품’의 전형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 ESG 금융 강화를 위해 ESG 특화 지속가능연계형(SLL·Sustainability Linked Loan) 대출(가칭 NH 지속가능연계대출)을 올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SLL은 은행이 차입기업의 대출금리를 ESG 경영목표 이행 정도에 연계해 설정하는 대출상품이다. 농협 측은 “기업의 ESG경영목표 수립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를 지원하고, ESG 평가등급, ESG 실천 활동에 대한 금리우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후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면 사회를 투명하게 하고 기업의 경영 부담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금융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농협의 ESG 경영이 국내는 물론 향후 ‘글로벌 협동조합’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ESG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다양화해 기업과 지역사회의 ESG 니즈 충족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기업과의 동반성장이 가능하고 대한민국의 농업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