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MS 정명석의 친동생 정범석(우)과 정용석(좌). 사진=투데이코리아
▲ JMS 정명석의 친동생 정범석(우)과 정용석(좌).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지난해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JMS에 대한 수 많은 후속 보도가 나오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지만, 정작 탈퇴자들은 정범석과 같은 주변 인물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입 모아 주장하고 있다.

정범석은 JMS 내부 조직 ‘개우지’의 수장이자 정명석 총재의 친동생으로 알려진 인물로, 본지는 지난해 7월 정용석이 JMS 이사 겸 공동대표로 선임됐다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그를 언급한 바 있다.

본지는 당시 기사에서 제보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정범석은 월명동 개발에 필요한 돌과 소나무 등 조경비, 관리비 등을 동서건설이란 본인의 회사로 구매하면서 가격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자금을 착복해 왔다”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복수의 제보자들은 당시 “정명석 재판이 불리하게 흘러가자 교주의 가족들이 본격적으로 등판해 노골적인 교단 장악에 나선 것”이라며 “정범석과 정용석 등 정명석의 가족들은 정조은(본명 김지선)이 교단의 실권을 장악하기 전 실질적인 교단의 실세로 군림한 자들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JMS 정명석, 교단 대표에 친동생 임명 - 기사 다시 보기
 
▲ ▲ 대만 타이페이 지방법원이 A씨에게 보낸 소환장. 사진=제보자 제공
▲ 대만 타이페이 지방법원이 채 교수의 포교 활동을 폭로한 학생에게 보낸 소환장. 사진=제보자
이러한 JMS 관련 문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지난해 6월 대만의 한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는 채모 교수가 학생들에게 JMS를 포교했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당시 보도 내용에 따르면, 채 교수는 ‘聖子思想研討會(성자 사상 세미나)’와 ‘晨行人(아침 동행자)’ 그리고 ‘晨型人社(아침형 인간 동아리)’ 등의 플랫폼을 만들어 학생들을 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학생이 대만의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Dcard’에서 채 교수의 포교 활동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자, 해당 교수가 학생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는 주장도 함께 보도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더욱 가중됐다.
 
해당 학생은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보의 부족과 무지 속에서 학생들이 채 교수에게 속아 JMS에 빠져 신도가 되는 것을 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그의 행동을 알리기로 정했다”며 “이와 관련해 대만학교 측과 대만 현지 언론에 이야기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없었고, 아무도 관심을 가져지지 않아서 직접 폭로하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 대만 국립대학교 교수, 학생 상대로 JMS 포교 활동 ‘의혹’···해외서 JMS 교세 확장하나 - 기사 다시 보기
 
▲ 지난 3일 7News가 Spotlight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한 ‘The Cult Next Door: Global investigation into a dangerous religious group’ 방송화면 캡처.
▲ 지난 3일 7News가 Spotlight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한 ‘The Cult Next Door: Global investigation into a dangerous religious group’. 사진=방송화면 캡처.
특히 호주의 한 방송국에서는 정명석의 성범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본지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7news의 ‘The Cult Next Door: Global investigation into a dangerous religious group’ 다큐멘터리에서는 JMS와 정명석의 성범죄 행각 그리고 그를 고소한 호주 피해자 A씨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본지는 당시 Spotlight 취재진이 JMS 측의 동의를 얻어 월명동수련원 등을 찾아 취재했다면서, 해당 다큐가 공개된 이후 탈퇴자들 사이에서 “국제적인 망신이다”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 호주에서도···민영방송 7News, JMS 정명석 성범죄 조명한 다큐 공개 - 기사 다시 보기
 
해당 보도 이후 JMS 측은 입장문을 내고 “기독교복음선교회의 교리와 문화는 결코 성범죄를 정당화하지 않았다”며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성적 그루밍 및 성매매 주장은 방송의 선정성만을 위한 터무니 없는 주장이며 본 단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7News 제작진은 한국 기독교복음선교회를 취재하기 전, 양측 주장을 공평하게 다루며 편파적인 방송, 왜곡 편집을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에 서명했다”며 “그러나 7News은 이 계약을 모두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사 최초로 ‘잠입’, ‘침투’에 성공했다는 표현을 함으로써 진실을 왜곡하였으며 기독교복음선교회가 폐쇄적이고 위험한 단체로 비치게 했다”며 “7News의 이런 행동은 그들이 종교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JMS, 호주 7News 다큐멘터리 전면 비판···“플랫폼 권한으로 명예 훼손”- 기사 다시 보기
 
▲ JMS 월명동 자연성전에서 2019년도 10월 15일에 진행된 9기 축복식. 사진=제보자
▲ JMS 월명동 자연성전에서 2019년도 10월 15일에 진행된 9기 축복식. 사진=제보자
이 외에도 JMS 탈퇴자들은 축복식과 같은 내부 문제도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입 모아 주장하고 있다.
 
축복식은 JMS 신도 간의 결혼식을 뜻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내부 체제를 견고히 한다는 것이 탈퇴자들의  주장이다.

본지는 지난해 6월 관련한 내용을 처음 언급하면서 1980년 말 축복식 1기를 시작으로 1992년에 2기, 2021년 10기까지 진행했으며 현재는 2만여 명에 이른다고 단독 보도했다.

특히 축복식은 시작부터 끝까지 교단의 주관하에 진행됐는데, 서류 제출 과정에서부터 대면 만남 비용까지 발생한다는 내용과 함께 구체적인 액수까지 보도해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또한 제보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교단 측에 감사헌금 명목으로 100만원 이상의 돈을 요구한 사실과 정명석의 싸인이 담긴 액자가 1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 밝혀지기도 했다. - 성관계 횟수 묻는 JMS 축복식, 데이트시 매번 만남비 지불?- 기사 다시 보기
   
이 같은 본지의 보도는 지난해 11월 23일 방영된 <MBC> 실화탐사대 ‘사이비 JMS의 만행’ 편을 비롯해 <데일리굿뉴스>와 <위키트리>, <GOODTV NEWS> 등에서 인용되며 더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일부 탈퇴자 단체들은 본지의 보도 이후 혼인을 취소하는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단 탈퇴 지원센터 메누하 쉼터 차재용 목사는 당시 “JMS에 기망당해 축복식을 올려야만 가정 천국을 이루는 것이라 속아서 결혼한 사람들은 메누하로 찾아오길 바란다”라며 소송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 메누하 “JMS 축복식 피해자 혼인 무효·취소 소송 준비 중”- 기사 다시 보기
   
이 외에도 본지는 지난해 6월 이후부터 JMS와 관련한 추가 사실을 밝히기 위해 60여차례의 단독 보도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MBC>의 ‘PD수첩’, ‘실화탐사대’, <CBS> ‘새롭게하소서’ 등에서는 공동 취재와 인터뷰를 요청했고,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팀과 세르비아 방송국 <RTS>에서 진행 중인 다큐멘터리 팀의 취재 및 방송 제작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아울러 본지가 복수의 제보자들을 통해 확보한 JMS 관련 한 판결문에는 “포렌식 기관을 취재한 투데이코리아라는 언론사의 2023.6.26.경 보도 내용에 따르면 위 포렌식 기관이 채무자 주장과 동일한 결론을 내렸다고 보기는 어려운 점”이라고 판시되는 등 재판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인용되기도 했다.
 
또한 월명수 등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기타 범죄들이 본지의 보도를 통해 경찰 수사로도 이어졌다. 월명수 관련 문제는 올해 초 검찰로 송치돼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다.

한편, <투데이코리아>는 지난해 3월 JMS에 대한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한 뒤 여러 단체들과의 접촉을 통해 JMS 탈퇴자와 피해자의 회복을 위한 모임을 진행하면서 이들의 정상적인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사이비 피해로 인해 정신과 마음을 다친 이들을 돕기 위해 여러 이단·사이비센터와 협력하고 있으며, 본지의 JMS 관련 기사를 기반으로 집필된 ‘그들의 신은 누구인가’의 판매 수익금 역시 탈퇴자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렇듯 본지는 단순한 취재를 넘어 피해자 구제 방안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지만, 사회적 도움이 없다면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종교계도 코로나19 이전 한국 사회에 퍼진 이단 사이비의 규모가 대략 200만명 내외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 모아 말하고 있다.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도 “현재 한국 사회에서 JMS와 같은 이단·사이비는 대략적인 수치를 파악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퍼져있는 상황”이라며 “기존의 단체들도 코로나19 이후 신도 수 파악이 어렵다. 아류, 신흥 단체, 유튜브 기반 단체 등이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규모를 파악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단·사이비 문제가 종교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전략했다는 점도 사회 전반에서 해결해야 될 주된 근거로 꼽히고 있다.

이단 사이비 신도들의 경우 상당수가 종교라는 이름을 뒤집어쓴 사기꾼들에게 금전적, 육체적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가 상당수이고, 낙인으로 인해 기존의 교단으로 돌아가는 것 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종교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단, 사이비 문제가 더이상 종교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많이 왔다”라며 “이제는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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