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29일 중의원(하원)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29일 중의원(하원)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열도를 뒤흔든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사태’로 인해 7개월째 20%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한 정권 교체 여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전화로 진행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이외’ 정당이 집권하길 바란다는 견해가 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민당 중심의 정권 지속을 기대한다’는 답변은 33%에 그쳤다.
 
지난 4월 조사에서도 자민당 이외 정당이 집권하길 바란다는 의견이 48%, 자민당 중심의 정권 지속을 기대한다는 견해가 39%로 9%포인트(p) 차이를 보였다.
 
이는 상대적으로 자민당에 긍정적이었던 지난해 7월 조사와 비교하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등을 돌린 것이란 해석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조사에서는 자민당 외 집권 45%, 자민당 중심 집권이 41%로 팽팽한 수치를 나타낸 바 있다.
 
이를 두고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의 반복되는 ‘정치 스캔들’에 국민들이 염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통일교와의 유착 관계, 자민당 내 파벌서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조성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며 자정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 스캔들과 관련해 자민당이 체질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는 17%에 불과했으나 ‘바꿀 수 없다’는 견해는 77%였다.
 
아울러 자민당의 정치자금법 개정 노력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62%에 달했다. 이 가운데 66%에 이르는 응답자들은 ‘자민당 이외의 정권’을 선택했다.
 
그러나 자민당에게서 돌아선 여론이 딱히 야당으로 향하고 있지는 않다. 자민당에 대항할 세력으로 야당에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19%에 그친 데 반해 ‘기대할 수 없다’는 응답은 73%로 나타나면서다.
 
앞서 지지통신이 지난 10~13일 유효 응답자 12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별 면접 방식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와 관련해 43.9%가 ‘정권 교체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자민당 중심의 정권 지속을 기대한다’는 견해는 33.2%에 그쳤으며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15.7%로 가장 높았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5.1%,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2.6%를 기록했고, 66.9%는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기시다 총리 지지율도 7개월 연속 20%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7~19일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26%라는 적은 수치로 집계됐지만, 비지지율은 63%로 66%였던 전달보다는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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