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지난 1분기 증권사들의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감소했으나, 증시 거래대금 증가 및 회사채 발행 확대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분기 증권사 60곳의 순이익은 2조51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으나, 대규모 일회성 손익을 제외할 경우 같은 기간 16.9% 증가한 것이다.
 
연초의 주가 상승 영향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회사채 발행 확대의 영향으로 수수료 수익이 4410억원 증가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시장금리 상승세에 따른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 이익 확대 등으로 자기매매손익도 1252억원 증가하며 수익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의 주식거래대금은 1분기 기준 641조600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3%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수수료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3조2176억원을 기록했다.
 
IB부문 수수료는 회사채 발행규모 확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1063억원을 기록했으며,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펀드판매수수료 증가로 같은 기간 12.6% 증가한 3022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의 자산 총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72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5.2% 증가한 것으로 자기매매 등 관련 미수금 및 현금, 예치금 증가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사는 전년 동기 대비 수탁수수료, IB부문 수수료, 자기매매손익이 증가하는 등 영업부문 전반에 걸쳐 실적이 개선됐다”며 “다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및 부동산PF 구조조정 본격화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는바, 향후 증권사 수익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증권사들 사이에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의 통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 증가 등 리테일 부문 성장과 함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호조를 보이며,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22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도 해외주식 거래 증가와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401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리테일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 증권사들의 실적이 두드러졌다”며 “다만,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의 증가 등으로 하반기 전망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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