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 자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11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 자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투데이코리아=안현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14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아마존, 메타, 퀄컴 등 주요 빅테크 수장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 뒤 전날(13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출장의 성과와 소감에 대해 “예, 열심히 해야죠”라고 짧게 말하며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다만 재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2주간 미국을 돌면서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시스템 반도체 기업 등을 만나는 등 30여개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칩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한 저전력 컴퓨팅과 온디바이스 인텔리전스 분야 선두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몬 CEO가 최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TSMC와 삼성전자가 함께 (모바일 칩 생산을) 하는 이원화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파운드리 협력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 회장은 미국 서부 팔로 알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도 진행했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만에 만난 두 사람은 AI·가상현실·증강현실 등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및 소프트분야(S/W)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커버그 CEO는 지난 2월 방한 당시 “삼성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거대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삼성전자와 메타와 AI 분야 협력이 넓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저커버그 CEO를 만난 다음날에는 아마존 시애틀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만났다.

그는 재시 CEO와 생성형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추가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이외에도 아마존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 진영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을 계기로 협력 관계가 한층 더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연쇄 회동 등의 일정을 소화한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이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하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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