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가 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를 비판하며 사실상 퇴진을 압박했다. 사진은 2021년 9월 29일 도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오른쪽)가 승리한 후 당시 총리였던 스가 요시히데(왼쪽)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 때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총리직에 올랐다. 사진=뉴시스
▲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가 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를 비판하며 사실상 퇴진을 압박했다. 사진은 2021년 9월 29일 도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오른쪽)가 승리한 후 당시 총리였던 스가 요시히데(왼쪽)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 때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총리직에 올랐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지속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마저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기시다 총리의 퇴진 압박에 가세했다.
 
24일 현지 언론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전날(23일) 분게이슌주(문예춘추) 온라인 방송에 출연해 “총리 자신이 파벌 문제를 떠안고 있는데 책임을 취하지 않았다. 언제 취하는가. 언제 언급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그 책임을 언급하지 않고 오늘까지 왔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기시다 총리의 집권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 대응을 두고선 “불신감이 일반 국민에게 많으리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같은 날 아사히신문은 스가 전 총리의 이번 발언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 쇄신을 국민에게 호소할 필요성을 지적했다”며 “파벌 비자금 사건에 대한 (기시다) 총리 대응을 비판하고 사실상 총리의 불출마를 압박해 퇴진을 요구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와 거리를 둔 대표적 비주류파인 스가 전 총리의 이번 발언이 “반(反)기시다 진영의 움직임을 가속시킬 가능성이 있다(動きを加速させる可能性がある)”고 관측했다.
 
스가 전 총리는 9월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로 치러질 예정인 차기 총재 선거가 “쇄신 생각 방안을 국민에게 이해받을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총재 선거에서 새로운 리더가 나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두고선 “그렇게 생각한다”며 확언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자민당 내 비자금 스캔들을 두고 당의 대응이 시원치 않았다는 취지로 우려하면서 “이대로라면 정권이 교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진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기시다의 뒤를 이을 후임자로 누구를 지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기대할 수 있는 분(期待できる方)”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스가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언에 대해 정부로서 논평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기시다 총리가 밝힌 대로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노토반도 지진 복구·부흥, 성장형의 새로운 단계를 위한 경제 재생, 더 복잡해지는 환경 속 외교 등 미룰 수 없는 과제에 계속 전념하겠다. 결과를 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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