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지난 4일 시의회 로비에서 같은 당 소속 A 의원의 난동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안양시의회 국민의힘
▲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지난 4일 시의회 로비에서 같은 당 소속 A 의원의 난동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안양시의회 국민의힘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경기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원실 배정 문제로 저녁식사 도중에 싸움을 벌이고 기물을 파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안양시 공무원노조는 해당 의원을 신속히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A 의원은 지난 1일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의 한 식당에서 같은 당 동료 의원 7명과 식사를 하다가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싸움의 발단은 후반기 의회를 앞두고 의원실 배정을 논의하던 중 5명의 의원이 1층 넓은 방을 원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식사 자리에 함께한 의원들에 의하면 의원실 배정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해관계가 다른 의원 간의 언쟁이 시작됐고 A 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욕을 하면서 실랑이로 번지게 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A 의원은 동료 의원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렸으며, 그가 던진 식기가 깨지면서 다른 동료 의원이 피가 흘릴 정도로 다치기도 했다.

A 의원은 “선수와 관례가 있는데 초선 의원들이 다선 의원에게 방 배정과 관련해 비아냥하는 것 같은 말을 해서 화가 나 욕을 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주먹으로 때리거나 식기를 던지지는 않았다”며 “술에 취했기 때문에 모두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폭행당한 의원은 “A 의원이 때린 것은 사실이고 식기에 맞아 다른 의원이 피를 흘렸다”고 반박했다.

이에 안양시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의원총회를 열어 A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고 탈당을 권고했다.

또한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의원일동 명의로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의원들은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시의원들이 모범적인 생활을 했어야 함에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체질개선과 언행에 책임을 지고 더욱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의정활동을 약속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안양시지부는 A 의원에 대한 신속한 제명을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5일 시청 내부 게시판 글을 통해 “자격 없는 사람이 안양시의회 공적 업무를 맡는 것은 2000여명의 공무원 노동자와 54만여명의 시민에게 치욕적인 일”이라며 “A 의원은 시민과 공직자들에게 머리 숙여 공개 사과하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A 의원이 이미 음주운전과 성추행 전력이 있는데도 안양시의회에서는 단 한 번도 윤리특별위원회 회부 등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자정의 조치를 하지 못한 시의회도 시민들께 공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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