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 씨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21. 사진=뉴시스
▲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 씨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21.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전직 프로야구 선수이자 국가대표 출신인 오재원이 마약 관련 범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관련 사건에 연관된 인원만 29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현역 프로선수도 포함돼 있어 야구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필로폰, 에토미데이트 등을 공급한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가운데 23명은 스틸녹스정, 자낙스 정 등 수면제, 항불안제를 대신 처방받아 오 씨에게 전달했으며, 이 중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 오재원이 운영 중인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현역 선수 8명은 모두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이 중에는 준주전급 선수 또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9명이 두산 소속으로 알려졌지만 이 중 한 명은 지난 2022년 12월 방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 씨에게 필로폰, 에토미데이트 등을 제공한 사업가 이모씨, 유흥업소 종사자, 오 씨의 지인 등 3명은 구속 기소됐으며 유흥업소 종사자는 오 씨에게 에토미데이트를 직접 주입한 혐의 또한 추가됐다.
 
이외에도 병원 원장 등 병원 관계자 2명 또한 오 씨의 지인에게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판매한 것과 관련해 약사법 위반 혐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됐다.
 
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제의 일종으로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고 있지만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과 달리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으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약물에 대해서도 마약류 지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 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여성 A씨도 함께 검찰에 송치됐다.
 
앞서 오 씨는 이미 마약류 상습 투약 및 수수 혐의에 대해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4월 경찰은 오 씨가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을 보관했다는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3월 지인에 대한 폭행 혐의 조사 도중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단서를 확보해 오 씨를 구속했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면유도제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89회에 걸쳐 수수 및 지인 명의로 매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씨는 지난 5월 1일 열린 첫 공판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산 베어스 측은 해당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이 피의자 신분 당시일 때부터 경기 출전을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은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금 상황을 유지하고 당장 결정된 것은 없다”며 “추후 유죄 판결이 되더라도 KBO 징계가 선행될 것이기에 당장 이중 징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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