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 우승팀 축하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 그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통령은 "지난 3년간 바이든 대통령은 두 번의 임기를 수행한 대부분 대통령의 유산을 넘어섰다"라며 그의 업적을 칭찬했다. 2024.07.23. 사진=뉴시스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 우승팀 축하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 그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통령은 "지난 3년간 바이든 대통령은 두 번의 임기를 수행한 대부분 대통령의 유산을 넘어섰다"라며 그의 업적을 칭찬했다. 2024.07.23.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이른바 ‘매직넘버’를 충족함에 따라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맞대결 구도로 흘러갈 양상이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밤 성명을 통해 “우리 당(민주당)의 후보가 되는 데 필요한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곧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AP통신은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의원 2668명의 지지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단순 과반)인 1976명을 훌쩍 넘긴 수준으로, 이는 AP가 전화, 이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민주당 대의원들에 개별적으로 접촉해 집계한 비공식 조사 결과다. 

다만, 민주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예약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로이터통신(Reuters)은 이날 “대의원들은 8월 7일 이전에 마음을 바꿀 수 있지만, AP통신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른 후보들에 표를 행사한 대의원은 없었다(nobody else received any votes)”며 “아직 결정하지 못한 57명의 대의원도 존재한다”고 관측했다.

이 같이 대의원 매직넘버를 훌쩍 넘겨 확보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월밍턴 선대본부 연설에서도 대권 도전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다가올 며칠, 몇 주간 나는 여러분들과 함께 민주당과 이 나라를 단결시켜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며 “나는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 내 자랑스러운 경력을 그의 이력에 맞서 부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지 하루 만에 민주당 지지층은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하는 모습이다. 

해리스 캠프는 전날 대선 출마 계획 발표 24시간 만에 88만8000명의 기부자로부터 810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액 기부자와 소액 기부자의 구체적인 후원 규모는 밝히진 않았으나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인 리드 호프먼, 월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등 ‘큰손’들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 같은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흘러가던 대선의 향방이 다시 재편되는 구도다.

실제로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이후 유권자 4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단 2%p(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양자 대결 시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였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와 동시에 해리스 부통령을 새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민주당 지지층이 그녀를 중심으로 결집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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