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cidddddd@todaykorea.co.kr
기자페이지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초부터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하에 프로젝트 정리를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조 CFO는 이어 “주요 사업이 있어도 핵심 역량이나 미래 성장동력의 기회를 모색할 수 없는 경우에는 면밀한 검토와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이긴 하나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매각만이 고려 중인 옵션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핵심 사업 정리가) 매각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매각 자체도 저희의 검토안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보다 많은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조 CFO는 “근시일 내부터 실행되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주요 부분은 공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자사의 중장기 성장 목표도 함께 공유했다.
사측은 기존 모바일 MMORPG 장르 내 강점 강화, 모바일 장르 다각화, PC·콘솔 플랫폼 확장 등 3가지 전략에 맞춰 다채로운 신작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모색할 방침이다.
MMORPG의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사례처럼 기존 문법을 유지하면서 새로움을 더해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장르 다각화를 위해 성공 사례를 보유한 서브컬처 장르와 액션 어드벤처 장르를 중심으로 장르 다각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설 전략을 꾀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자회사를 통해 PC·콘솔 플랫폼 기반의 실시간 전략(RTS),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SRPG, 루트슈터 등의 다양한 장르 신작을 준비 중이다.
사측은 이날 “다양한 PC·콘솔 플랫폼에서도 MMORPG 이외의 다양한 장르 확대로 성장을 계획 중”이라며 “자사 게임 중심으로 충분한 경험을 쌓은 뒤 적극적으로 외부 파트너십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14일 신작 RTS ‘스톰게이트’의 국내 이용자 대상 스팀 앞서해보기(얼리액세스) 서비스를 시작으로 최근 스팀 역대 최다 동시접속자 기록을 경신한 PC 핵앤슬래시 액션 RPG ‘패스오브엑자일’의 후속작인 ‘패스오브엑자일2’도 4분기 국내 시장에 앞서해보기 형태로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두고 카카오게임즈는 블리자드사(社)의 유명작 ‘디아블로’를 언급하며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전언했다.
사측은 “핵앤슬래시 장르에서 신작이 부족한 상태고, 디아블로 또한 시장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패스오브엑자일1의 신규 시즌 업데이트로 인해 최다 동시접속도 기록했다. 이런 시장 내 기대감이 패스오브엑자일2로도 연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관측했다.
또 이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를 통해 ‘로스트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 등의 콘솔 플랫폼 기반의 프리미엄 인디 게임 신작 3종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임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짧게나마 소개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생성형 AI가 가진 효율성, 생산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고, 콘셉트 단계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개발과 서비스부문에 AI를 접목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AI 도입을 통해 대형 게임이나, 대작들은 인력 등 생산이 혁신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비용 절감을 넘어서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창의성)를 만들어지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플레이 패턴이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글로벌 서비스를 대응하는 데 있어서 AI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준비하고 있다. 머신러닝 기법으로 다양한 언어나 문화, 소비 배경을 갖고 있는 글로벌 시장 특성을 빠르게 분석해 여러 콘셉트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는 필수적인 사업적인 프로세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가 흥행 신작 부재 여파로 올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43% 감소한 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천3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으며, 순손익에서는 117억원 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