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11월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미국 뉴욕주 미니올라 나소카운티 대법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11월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미국 뉴욕주 미니올라 나소카운티 대법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무소속으로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대선 레이스에서 이탈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사퇴와 동시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견지된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는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집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발생한 지 몇 시간 만에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시작했다”며 “밀워키에서 직접 만난 것을 포함해 적어도 한 번은 직접 만났고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서로 계속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후보 사퇴 조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정권 내각 합류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두 사람의 대화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케네디 주니어가 맡을 수 있는 직책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케네디가 대선에서 물러나고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Retuers)도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정권 출범 시 내각 합류를 조건으로 후보 사퇴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전날(2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케네디 주니어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난 그를 좋아하고, 존중한다”면서 “(장관 임명 건은) 분명히 열려 있다(certainly open)”고 답한 바 있다.

이같이 케네디 주니어가 후보직 사퇴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 자신의 선거 운동과 민주당 전당대회가 거론된다.

케네디 주니어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전대와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대관식(coronation)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투표를 행사하지 않았다”며 “누가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했나. 적어도 유권자들은 아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선거 운동이 형평성에 어긋나는 대우를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최악의 장애물(the worst liability)에서 단 한 번의 인터뷰나 토론회 없이 4주 만에 그리스도의 재림(the second coming of Christ) 수준까지 갔다”면서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앞서 케네디 주니어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차기 정부 입각을 조건으로 후보 사퇴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지난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가 해리스 측에 차기 정부 장관직을 조건으로 후보에서 사퇴하고 지지를 선언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해리스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두 사람 간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케네디 주니어의 후보 사퇴는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참전으로 인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은 최근 WP, ABC뉴스, 입소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5%의 얻는 데 그치는 등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한편, 케네디 주니어는 오는 23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대선의 방향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 주니어 캠프 대변인은 이날 X(엑스·옛 트위터)에 오는 23일 애리주나주(州) 피닉스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앞으로의 궤도’(path forward)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 때문에 ABC뉴스는 “같은 날 오후 피닉스 교외 글렌데일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지지 선언을 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며 “다만 소식통들은 케네디 주니어의 생각은 매번 바뀔 수 있고, 금요일 계획이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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