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4일차에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선되면 진보와 보수를 불문, 모든 미국인을 아우르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4일차에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선되면 진보와 보수를 불문, 모든 미국인을 아우르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의 11월 대선 후보 지명을 최종 수락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의 나흘째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나를 이 길로 이끈 최근 몇 년의 과정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나는 이런 예상 밖의 일이 낯설지 않다”며 이같이 수락했다.

이로써 지난달 21일 후보 자리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이어 불과 32일 만에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로서 나는 자랑스럽게 ‘민중을 위한 카멀라 해리스’ 이 말을 했다”며 “국민을 대신해, 모든 미국인들을 대신해, 그의 정당, 인종, 성별, 언어에 상관없이, 나와 같이 자라 힘들게 일하며 꿈을 위해 살아온 사람을 위해, 그들의 역사가 새겨야 하는 모두를 대신해 나는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우리나라는 분열과 냉소의 과거(bitterness, cynicism, and divisive battles of the past)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신세계로 나아가는 새 장을 여는 기회를 잡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이는 당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인으로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이것은 내 인생의 과업”이라고 전했다.

또 “여러분은 이 나라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란 나를 항상 믿어도 된다”며 “이는 법에 의한 통치라는 근본적 원칙에서부터 자유·평등 선거에서 평화로운 정권 교체에 이르기까지 그러하다”고도 전언했다.

그는 경쟁자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하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독려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2기가 어떨지 우리는 알고 있다. 이는 이미 ‘프로젝트 2025’에 나와 있다”면서 “트럼프는 진지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도널드 트럼프를 백악관에 다시 들여놓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법원이 그에게 형사 기소에 대한 면책 특권을 부여한 상황에서 그가 가지게 될 힘을 상상해 보라”면서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 후보 시절 침체의 늪에 빠진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후 빠르게 지지율을 회복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 양상을 뒤집어 놓았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호감을 느낀다는 미국 성인은 지난 6월 34%에서 이달 47%로 증가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해리스 후보 호감도는 지난 6월 77%에서, 이달 93%로 올랐다. 무당파 유권자들의 경우 지난 6월 28%에서 이달 41%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무소속 대통령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이르면 23일 후보를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대선은 팽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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