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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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이다솜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합병이 예정된 다른 노조를 움직여 쟁의권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무직노동조합(1노조)가 개별 교섭권을 사측에 요구함에 따라 전삼노는 쟁의권을 잃게 됐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 5일 대표교섭권을 확보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모든 노조가 사측에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삼성전자 내에는 4노조인 전삼노 외에도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 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1노조가 이날 교섭을 요구하면서 전삼노는 대표교섭권과 쟁의권을 잃게 됐지만, 전삼노와 통합 수순을 밟고 있었던 만큼 새로운 분위기에서 파업을 준비하려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1노조의 교섭 요구를 두고서도 전삼노 집행부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업계 복수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이번 1노조의 교섭 요구를 두고 여론을 바꾸고 파업 동력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전삼노 관계자는 같은 날 “교섭에 나서기로 했던 2노조가 교섭 요구를 철회하면서 집행부 긴급 논의를 통해 1노조가 교섭 요구를 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노조로부터 이의가 발생하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없다면 단일화 절차 후 10월 1일부터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노사의 교섭 재개 시점으로 10월 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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