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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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TW402(HL8211) 지연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파리 도착 4시간 40분 전에 ‘Y 유압유’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통신을 티웨이항공 종합통제본부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압유는 동력 전달과 윤활 공급용 유압시스템에서 사용되는 석유 또는 비석유계 유체를 뜻하며 그 중 Y 유압유는 항공기 착륙 시 엔진에서 나오는 열기를 활용해 제동을 돕는 역추력장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HL8211에서 초기 Y 유압유 감소를 통보받았을 때는 항공기 계기상에 경고 메시지가 없었으나 파리 도착 한시간 전에 Y 유압유가 5ℓ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경고가 발생했다.
이에 조종사는 절차에 따라 Y 유압유 시스템을 정지해도 비행 및 착륙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유압 펌프 작동을 멈추고 파리 공항에 착륙했다.
회사 측은 해당 항공기에 대해 현지 주재 정비사를 투입해 정비를 실시했으나 이상을 확인하지 못해 국내 정비사 1명을 추가로 파견했다.
이후 현지 주재 정비사와 파견 정비사가 다시 점검하는 과정에서 폭우가 내려 정비가 중단됐는데, 빗물로 인해 엔진을 지지하는 구조물인 ‘파일론’에 장착된 배수 라인에서 누유 흔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역추력장치 내부의 필터와 유압펌프에서 누유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해 부품을 교체했다.
특히 HL8211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을 받기 전 중정비를 마쳤으며 지난달에도 특별점검을 거쳤으나 뚜렷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파리 노선 결항 사고 이후 HL8211을 김포~제주 노선에만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체 결함이 발생하더라도 대응하기 쉬운 국내선에 투입해 정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8일 해당 여객기가 제주발 김포행 TW706편에서 또다시 기체결함으로 5시간가량 멈춰서면서 승객들의 불안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기체결함으로 인해 티웨이항공이 진출한 유럽 취항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정기편 노선을 취항했으며 오는 10월 프랑크푸르트 취항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은 A330-200이 4대인 상황에서 HL8211의 기체결함을 해결하지 못하면 4개 노선의 스케줄을 3대로 운항할 수밖에 없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