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이기봉·김유진 기자 |  “안녕하세요 조전혁입니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투데이코리아>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소개에 대해 이같이 덤덤히 풀어냈다.
 
조 후보는 보수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후보로 추대된 인물로, 18대 국회의원 재임 당시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교육 정책에 관여했으며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 재직 당시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서울런’을 만들기도 했다.
 
조 후보는 이날도 서울런에 대해 “시민들에게 인기가 좋아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서울런 사업도 교육청이 같이 협조하면 더 큰 시너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서울시장과 서울시교육감이 말이 통하고 뜻이 통하면 훨씬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면서 늘봄학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늘봄학교는 100% 서울시와 기초자치단체장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면서도 “해당 사업을 시작할 때 잘 이뤄졌어야 하는데, 조희연 교육감은 진영이 다르다고 비협조적이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렇듯 서울시에서 교육복지사업 플랜을 세웠던 조 후보는 자신이 12년 만에 보수진영의 단일화 후보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혼자서 한 게 아니라 서울 시민들의 염원으로 성공한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시민들께서 지난 10여년간 진보 진영에 서울 교육을 맡겨 놓으니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무너지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이번에 바꿔야 한다는 염원이 단일화도 성공하게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특히 조 후보는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기초 학력 증진’과 ‘학생권리의무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다”며 “이는 진보 진영에서 교육의 질 관리를 전혀 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는 기초학력을 올리는 것을 1호 공약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표를 갖다주는 유권자들이 가장 갈급한 것을 먼저 해결해주는 것이 1호 공약”이라면서 “교육의 질적인 면을 관리해 학생들의 학력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특히 조 후보는 진보 교육감의 시험을 죄악시하고 최소화하는 정책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확인할 수 없게 되었다면서, 학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측정해야 평가할 수 있고, 평가돼야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이를 위해 측정·평가·개선 프로세스를 반영한 ‘드러커 프로세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청이 학생들의 실력이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AI(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AI 레벨 테스트 키트를 개발해 학생들의 실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후보는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을 잡기보다는 공교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경제학자로서의 관점에서 말씀하자면 정규시장이 작동을 제대로 못 하면 암시장에서 자원배분이 이뤄지는데 우리의 교육도 이와 마찬가지다”라며 “교육의 정규시장인 학교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육의 암시장인 사교육 시장에서 교육 자원의 분배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시장인 학교 교육을 되살리는 것이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지름길”이라며 “앞서 말한 드러커 프로세스의 도입과 방과 후 수업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충분히 지원하는 ‘방과 후 학교 자유수강권’을 통해 부모의 경제력이 학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또한 조 후보는 최근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와 관련해 미국의 ‘학생의 권리와 책임(SRR·Student Rights & Responsibilities)’과 비교하며 학생인권조례가 학생들의 권리에만 치중되어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예전부터 학생인권조례가 잘못됐다고 지적해왔다”며 “경기도 교육청에서 미국의 SRR을 전범(典範)으로 삼아 도입했지만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들의 권리(Rights)만 강조하고 책무와 의무(Responsibilities)에 대해서는 전혀 서술하고 있지 않다”며 “그에 반해 미국의 SRR은 학생들의 권리에 대해선 원론적인 내용만 있고 책무와 의무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고 차이점을 강조했다.
 
이에 조 후보는 학생들의 책임과 의무도 함께 규정한 학생권리의무조례를 제정해야 한다며 이는 추락한 교권을 회복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역설했다.
 
그는 “권리와 자유는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요구하지만, 책무와 의무는 다년간 학칙을 지키는 등 훈련이 필요하다”며 “자유와 권리에는 반드시 책무와 의무가 따른다는 것을 아이들이 실제로 이해하고 학교 내에서 체화하는 것이 더 교육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추락한 교권을 회복하는 데에도 학생권리의무조례가 꼭 필요하다”며 “이외에도 교사들이 정당한 교육 활동을 하는데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추가적인 교권 회복 방안으로는 제3자가 학부모의 민원을 받는 교육청발 다산 콜센터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좋은 학부모들도 많지만, 교사가 학부모들과 직접 상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제3자가 전화를 받아 민원을 걸러낼 수 있도록 하는 콜센터를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조 후보는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일을 하고 경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냥 내팽개치는 것 외는 아닌 게 되었다”고 직격했다.
 
이에 그는 자유학기제보다는 학교가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면서 학교 차원에서의 질 관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 후보는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딥페이크 범죄와 관련해선 건강한 신체, 따뜻한 인성, 지식이 쌓이는 체인지(體仁智) 교육이 필요하다고 귀뜸했다.
 
그는 “현재 학교 정규 수업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체육 시간이 너무 적다”면서 “오전 또는 오후 전체를 체육시간으로 정해 아이들이 에너지를 발산하면 감정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거기에 인성과 관련된 소통을 강화해 인성을 보편화할 것”이라며 “건강한 몸에 인성과 지식이 쌓이게 되면 딥페이크는 물론 학교 폭력과 관련된 범죄들이 분명히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 후보는 자신이 내세운 강점에 대해서도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관계된 일을 하는 것”이라며 “학부모와 서울시민이 건전한 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저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자신을 미래 교육감이라고 언급하면서 “과거만 파먹는 사람에게 교육을 맡길 것인가 아니면 미래를 제시하는 사람에게 교육을 맡길 것인가를 시민들에게 묻고 싶다”며 인터뷰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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