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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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각 팀마다 감독 및 대표선수 2인이 참가해 시즌을 앞둔 소감과 다짐을 밝혔다.
삼성생명에서는 하상윤 감독과 이해란·강유림이,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과 신지현·최이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이명관, 하나은행 김도완 감독과 김정은·진안, BNK 썸의 박정은 감독과 박혜진·김소니아, KB스타즈의 김완수 감독과 강이슬·나윤정이 자리했다.
가장 먼저 각 팀의 감독들이 이번 시즌 슬로건인 ‘UP그레이드’에 맞춘 키워드를 중심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깡다구’를 키워드로 꼽은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저희 팀이 외부에서 볼 때 순하다고 말을 많이 한다”며 “올해 선수들에게 (깡다구를) 주입시켰고 디펜스, 리바운드 등에서 그런 모습이 잘 보인다고 하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독기’를 꼽았으며 “박신자컵에서 보여준 모습은 최악의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후부터 선수들에게 독기를 심어주려고 했다. 매경기 전쟁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 팀의 구성원 변화가 많았던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전년도 우승팀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로 보답할 것”이라며 ‘이적생’들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던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이번에 진안 선수 등이 새로 들어와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며 “올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분위기’가 이전과는 다르다고 언급했다.
‘에너지’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박정은 BNK썸 감독은 “저희가 지난 시즌에 조금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드렸다”며 “지난 시즌까지 해왔던 농구와는 완전히 다른 색깔을 보여드릴 것.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뿜어내는지 봐달라”고 자신했다.
특히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업그레이드 요소로 ‘감독’ 자신을 꼽으며 색다른 답변을 이어갔다.
김완수 감독은 “저부터가 준비를 많이해 업그레이드 돼야 선수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줄 수 있어 제 이름을 적었다”며 “제가 바란 큰 부분은 팀워크이고 팀 디펜스·오펜스가 업그레이드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긴 주요 이적생들의 각오가 이어졌다.
먼저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옮긴 신지현 신한은행 선수는 “신한이란 새 팀에 와서 다른 분위기에서 운동하는 것도 제게 꼭 필요한 순간이라 생각한다”며 “신한에 오면서 많이 밝아져 그런 부분에서도 감사히 생각한다”고 이적 소감을 전했다.
부산에서 수도권으로 팀을 옮긴 진안 하나은행 선수는 “김시온 선수와 양인영 선수가 같이 춤춰주고 노래를 불러줬다”며 “언니들이 (함께) 안 해주면 제가 삐져서 잘 도와준다”고 새 팀 적응에 있어 선수들이 준 도움을 언급했다.
하나은행 베테랑 선수인 김정은은 “진안은 적응을 한 것 같은데 저희가 처음에 적응이 안 됐다”면서도 “팀에서 전투력이나 투지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진안이 게임 때 보여줘서 마흔 살인 저도 뛰게 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핵심 선수의 이적을 반겼다.
특히 과거 우리은행에서 합을 맞췄던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BNK 썸에서 다시 함께 뛰게 되며 리그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박혜진은 “지금은 제가 옮긴 팀에서 적응하는 것이 먼저이기에 제 선택에 후회 없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며 “(이적 후) 단비 언니가 연락이 왔다. 응원을 많이 해준다고 해줘서 미안하지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니아는 이적 후 활약 목표에 대해 “다들 아시겠지만 (저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을 잘한다”며 “박혜진을 좀 더 믿겠다”고 옛 동료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우리은행에서 KB로 팀을 옮긴 나윤정은 “부담 되는 것은 없다”며 “청주가 워낙 팬 사랑이 유명해서 그런 응원을 받을 생각에 기대가 많이 된다”고 새 팀의 팬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직전 시즌까지 나윤정과 함께 뛰었던 우리은행의 김단비는 “(이적한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서 저를 한 번 체험해봤으면 좋겠다”며 “특히 나윤정과의 매치업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적이 된 옛 동지에 대한 농담 섞인 경고를 날렸다.
아울러 이날 6팀의 감독들 중 4팀의 감독들이 우승후보로 삼성생명을 꼽았다.
박정은 감독은 “삼성이 제일 우승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단) 변화가 적었고 선수들끼리 호흡이 오랜 시간 가져 팀워크가 장점으로 발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가장 많이 우승후보로 언급된 삼성생명의 하상윤 감독은 “BNK 썸이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며 “김소니아, 박혜진 등 좋은 베테랑을 영입했고 컵대회 때 보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성장했다. 작년에는 백업이 부족했지만 올해는 백업도 탄탄하다”고 경쟁의식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리그 슬로건인 ‘UP그레이드’에 맞춘 새 시즌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밝혔다.
이해란 삼성생명 선수는 “이번 시즌 저희 팀은 배드걸즈가 더 업그레이드 됐으니 터프하고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나윤정 KB스타즈도 “이번 시즌 우리 팀은 흑에서 백으로 업그레이드 됐으니 이븐한 농구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최근 유행 중인 ‘흑백요리사’의 유행어를 활용한 다짐을 전했다.
진안 하나은행 선수는 “올 시즌 우리팀은 마인드가 업그레이드 됐다”며 “투지 있는 농구를 팬들에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명관 우리은행 선수도 “이적 선수들이 많아 밖에서 평가하시는 것도 플레이오프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많다”며 “이번 시즌은 위기를 기회로 잡을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업그레이드 (되는) 농구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이샘 신한은행 선수 역시 “저희 팀은 자신감이 많이 업그레이드 됐다”며 “자신감으로 선수들이 거침없는 농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혜진 BNK썸 또한 “저희 팀은 감독님 잔소리가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며 “더 이상 감독님의 잔소리가 업그레이드 되면 안되니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즌은 오는 27일 부천 하나은행과 청주 KB스타즈의 맞대결로 대장정의 막을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