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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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ABC 방송의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지지율 격차를 약간 더 벌렸고, CBS 방송 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며 이번 대선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ABC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성인 2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등록 유권자 그룹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투표 의향이 있는 응답자 중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1%,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를 얻으면서 격차를 벌렸다. 앞서 이달 초 조사에서는 2%포인트(p) 격차(해리스 50%, 트럼프 48%)를 보인 바 있다.
유권자 그룹별로 살펴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14%p), 흑인(+83%p), 히스패닉(+30%p), 대졸자(+22%p)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성(+6%p), 백인(+11%p), 고졸 이하(+11%p) 등에서 각각 우위를 점했다.
이 중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 그룹에서 강한 지지를 받았으며, 이는 2020년 출구조사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얻었던 지지율 격차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흑인 여성(+88%p), 흑인 남성(+74%p) 모두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히스패닉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남성 유권자 그룹에서 2020년 출구조사와 비슷한 격차를 확보했으나, 여성 유권자 그룹에서는 +39%p에서 +32%p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지만, 이 둘에 대한 간극은 서서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실제로 CBS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등록 유권자 21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투표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의 50%가 해리스 부통령을, 4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지지했다.
지난 9월 TV 토론 이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4%p였으나 현재는 1%p로 줄어들었다.
특히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지난 9월 당시 3%p 우위를 선점했던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엔 트럼프 전 대통령과 50%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관이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BS 조사 결과, 경제 정책이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해리스 부통령을 30%, 트럼프 전 대통령을 44%로 꼽았다.
이날 CBS는 “이번 선거에서 남성과 여성의 표심은 단순한 여론조사 결과표(crosstabs on a poll memo)를 놓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미국의 성평등과 같은 보다 큰 사회적 문제에 대한 다양한 태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만이 봉사할 수 있는 ‘인지 건강’(cognitive health)이 있다고 말하는 여성이 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력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남성이 늘어나는 등 후보자를 바라보는 방식에 차이가 있음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