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전 거래일(2588.97)보다 12.09포인트(0.47%) 내린 2576.88에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88.97)보다 12.09포인트(0.47%) 내린 2576.88에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을 올린 가운데,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이번 선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계 각국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당선되든 대비책이 마련돼있음을 시사하면서도, 이번 대선의 결과가 불러올 파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독일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우리는 함께 일하며 동맹이 단결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동맹이 유지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가 ‘미국의 이익’이기에 누가 대선에서 이기든 당선인이 나토를 지지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이같은 기조에 뜻을 함께 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 후보는 같은 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국제통상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개편된 EU-미국 무역기술위원회를 포함해 협력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열 시나리오에 직면할 경우, 우리의 이익을 위해 나설 준비가 됐다”고 경고성 발언을 내뱉었다.
 
이를 두고 시장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시 발생할 수 있는 무역 분쟁에 EU가 대비책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미국과 대립, 동맹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동아시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먼저 미국과 첨예한 패권 전쟁 중인 중국의 경우, 누가 되든 관계 개선이 되기 어렵다는 시각 때문에 두 후보에게 모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신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소장은 미국 CNN 방송에서 “중국인은 두 후보 모두에게 긍정적이지 않다”며 “누가 당선되든 미·중 관계는 어차피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례가 있는 트럼프 행정부보다는 예측 가능한 해리스 전 대통령이 낫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소라 굽타 미 워싱턴 미·중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어차피 미·중 관계는 흔들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혼돈의 트럼프 행정부 시즌 2’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는 곧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 해도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통제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오히려 중국에 어떤 수준의 경제 제재를 가할지 불확실한 트럼프 2기보다는 낫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도 어떤 결과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같은 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중국·러시아·유럽연합(EU),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정세가 많이 바뀌고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 정부는 잘 대응할 준비가 이미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이 전쟁 자체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미국 대선 결과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지지율이 지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옆 나라 일본은 ‘트럼프 2기’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과 이렇다 할 파이프(소통 라인)를 가진 인물이 없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시바 정권에 파이프가 있는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 것이 신경 쓰인다”며 “외무성 등이 해거티 의원에게 의지하게 될 수 있다”는 평가했다.
 
이 때문에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달 중순 남미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 혹은 연말연시께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이달 남미 방문 전까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 나지 않을 경우, 이시바 총리는 국회가 폐회한 후 연말연시 시기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