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리 측이 이용자들에게 공지한 내용(왼)과 이후 코트리 대표 A씨가 이용자들과의 단톡방에서 대화하는 내용. 사진=투데이코리아
▲ 코트리 측이 이용자들에게 공지한 내용(왼)과 이후 코트리 대표 A씨가 이용자들과의 단톡방에서 대화하는 내용.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이기봉 기자 | 직배송이 되지 않는 해외 사이트에서 중간 배송지 역할을 하는 물류업체인 코트리에서 배송 지연사태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회사 사측이 파산을 준비하면서도 이용자들에게는 현금 충전을 유도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코트리 측은 지난 8월 26일과 27일 양일간에 kmoney를 충전하면 50% 쿠폰을 지급한다는 취지의 ‘kmoney 충전 이벤트’를 진행했다. kmoney는 코트리에서 현금 대신 통용되는 포인트다.

문제는 코트리가 9월 말부터 배송지연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제품에 대한 값을 치룬지 오래지만, 제품은 아직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용자들은 충전 이벤트를 준비하던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서 코트리 대표 A씨가 이미 파산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A씨는 코트리 이용자들과 소통 및 정보공유를 위해 자신이 직접 개설한 ‘독일 / 프랑스 해외직구 핫딜 정보공유방’에서 지난 1일 “파산은 이미 8월에 결정 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코트리 이용자들은 이를 두고 “코트리가 파산 계획을 세우면서도 이용자들에게는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현금 충전을 유도했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자 8일 “미국법인을 내년 창고 계약기간까지 채우고 이사 가서 매각하며 그만둘 생각이라고 설명드렸다”라면서 “kmoney 8월달 이벤트 한게 파산결정 하면서 먹튀하려고 한거 아니냐고 한다면, 배송대행 서비스 그만한다고 말한 적 없다”라고 돌연 해명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물건 회수 후 다 문제해결하고 처리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마무리 짓고 업데이트 되면 공유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트리는 부가세와 관련해서도 이용자 측과 대립하고 있다.
 
코트리 측은 “해외직구는 물품을 구매한 나라와 물품이 소비되는 나라가 달라지는데, 이러한 이유로 소비자의 국가인 한국에서 부가가치세를 납부하게 된다”라고 이용자들에게 설명해 왔다.
 
그러면서 “유럽의 각 쇼핑 사이트에서 한국으로 직배송으로 구매할 때도 해당 국가에서 사용하지 않고 바로 발송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현지의 부가세가 빠진 채 결제를 하게 된다. 물론 한국에 들어올 때 과세범위라면 한국의 부가세가 붙게 된다”라며 “저희 코트리에서 제공하고 있는 부가세 환급 서비스도 위와 같은 원리를 통해 고객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즉, 해외에서 들어온 물건이 구매국가와 소비국가에서 이중으로 부가가치세가 붙기 때문에 이중 해외의 부가세는 환불해 준다는 것이데, 이러한 환급이 지난 2022년 말부터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용자 측 입장이다.
 
코트리 이용자들은 “이미 코트리는 독일 세관으로부터 고객들의 구매 물품에 대한 19% 금액을 환급 받았을 것”이라며 “코트리는 19% 중 10%는 이용자에게 환급하겠다고 밝혔으나, 2023년 1월 신청분부터 23개월 동안 환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법인 파산 신청할 때 부가세를 부채로 넣어버리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파산이 확정될 시 고객들에게 환급이 불가능해 진다”라고 호소했다.
 
본지는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코트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A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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