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봉 기자
news1@todaykorea.co.kr
기자페이지
철도노조는 21일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철도노동조합 12월 총파업 돌입 예고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 체불 지급, 4조 2교대, 인력 충원 등 노조의 요구를 정부와 철도공사가 이행하지 않으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강정남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장은 공사가 임금동결을 요구하고 성과급도 2년째 미지급하고 있다며 지난 2018년 합의한 4조 2교대 전환의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본부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코레일과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으로 철도가 다시 한 번 멈출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철도공사는 임금인상 재원의 소진을 이유로 임금동결을 요구했고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운영 지침을 이유로 성과급 일부를 지급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철도 현장의 안전을 위해 합의한 4조 2교대 전환도 6년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토교통부는 자신들과 협의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4조 2교대 시범운행마저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라며 “한 해 두 명씩 철길에서 목숨을 잃어야 하는 철도 현실에서 우리는 철도 노동자들의 안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철도노조는 서해선, 중부내륙선, 동해선 등 총 9개 노선에서 51개 역이 개통될 예정이지만 이에 따른 인력 충원은 211명밖에 되지 않았다며 이는 결국 시민 안전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운 철도하나로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최근 새로운 철도선 9개가 개통될 예정인데 철도공사 자체 추산으로 1035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런데 신규노선 개통에 대해 211명만 증원됐으며 800여명에 대해선 인력이 부족한 상태로 가든지 외주 인력을 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외주로 가면 외주 노동자들의 나쁜 노동 조건과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철도 안전에 치명적인 역효과가 날 것”이라며 “이번 철도노조의 파업은 철도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면서 시민 안전을 위한 공익적인 성격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문제 해결과 원만한 타결을 위해 마지막까지 대화와 노력을 할 것이라며 정부와 철도공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소박하다. 다른 공기업과 동등한 대우, 정부 기준에 따른 기본급 인상, 신규노선에 대한 인력 충원, 임금 체불 금지”라며 “이는 사회적 통념과도 정확하게 일치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철도노조는 원만한 해결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왔으나 노사 교섭이 결렬됐다”며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76.59%로 가결됐고 현재 안전일터 지키기 조합원 행동도 시작했지만, 철도공사와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부조리한 현실을 바로 잡고자 12월 5일 안전없는 일터와 신뢰가 무너진 철도 현장을 바꾸기 위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와 철도공사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주요 역 앞 광장 등에서 지구별 야간 총회를 진행한다.
특히 26일에는 공공운수노조 공동파업-공동투쟁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