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연인이나 가족과의 특별한 날을 지정하고 축하해 줄 때 ‘기념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뜻 깊은 일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기 위해 1973년 3월부터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고, 그에 부수되는 행사를 전국적인 범위에서 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념일과 국경일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투데이코리아>는 연재식으로 각 기념일을 소개함으로써,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두가 알고 기억할수 있도록 재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사진=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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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김치의 날’인 11월 22일은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은 ‘김치산업 진흥법’ 제20조의2가 신설됨에 따라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 김치산업의 진흥과 문화를 계승·발전하고자 지난 2020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이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11월 22일이 되면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김치 페스티벌, 김치 담그기 행사 등과 같은 이벤트 및 홍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김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으로, 김치가 갖는 고유의 가치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 등 미국 내에서만 12개 지역에서 김치의 날이 제정·선포되었으며, 지난해에는 아르헨티나가 세계 최초로 김치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제정하기도 했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에는 김치의 역사 및 우수성과 함께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이며 2013년 유네스코가 김치 준비·보존과정인 김장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당시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가 국가적 차원에서 ‘김치의 날’을 공식기념일로 제정한 첫 번째 나라가 되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 ‘김치의 날’을 확산시켜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강화와 K-푸드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aT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2만3900t(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대미(對美) 김치 수출량은 6600t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다만, 해외의 김치 열풍과는 반대로 최근 국내에서는 급등하는 물가로 인해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가 전년 대비 15.6% 상승해 지난 2022년 10월 22,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으며 배추(51.5%), 상추(49.3%), 무(52.1%) 등이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5일 제47차 경제관계촤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채소류 등 물가 부담이 여전한 만큼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며 “배추는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늘린 2만4000톤(t)을 공급하고 고추·마늘·양파 등 양념채소도 정부 비축물량 2000t을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물론 가을 배추의 출하가 이어지며 배춧값이 안정세에 들어서고 있는 추세이지만, 전체 김장 물가는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발표에 따르면 배추의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46.0% 하락하며 값이 안정세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aT에 따르면, 18일 기준 배추 상(上)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3198원으로 지난달 같은 날 대비 64.9% 내리며 소매가격 역시 값이 하락했다.
 
그러나 배춧값 안정세에 반해 굴, 생새우 등과 같은 김장 속재료의 가격은 치솟으며 김장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33만1500원으로 지난해 대비 10% 상승했으며 대형마트에서는 39만9430원으로 전년 대비 9% 올랐다.
 
특히 김치의 속재료인 무(10개)는 지난해 1만5000원에서 올해 3만 원으로 2배가 됐으며 쪽파(2단)는 지난해 1만2000원에서 올해 2만 원으로 66%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배추 소매가격이 점차 안정세에 들어설 것이라며 김장을 포기하지 않아도 될 것을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배추 작황을 점검하기 위해 충남 아산시 배추 산지를 찾아 “소비자 가격이 도매 가격만큼 내려가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국민들이 대개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김장을 하신다고 하면 정부도 최대한 지원해서 그때까지 큰 차질 없이 배추와 김장 부자재가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배추는 2만4000톤을 계약 재배해 작년보다 10%, 무는 9100톤으로 작년보다 14% 많게 김장 기간 동안 계약 재배 물량으로 공급하고 40% 할인 지원을 마트·전통시장·중소형마트 다 합해 1만8300개소에서 김장철인 12월 4일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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