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강풀작가, 김희원 감독을 비롯한 드라마 ‘조명가게’의 출연 배우들. 사진=김준혁 기자
▲ (왼쪽부터)강풀작가, 김희원 감독을 비롯한 드라마 ‘조명가게’의 출연 배우들. 사진=김준혁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무빙보다) 조금 더 감정적이고 감정에 충만한 이야기다”
 
강풀 작가는 3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드라마 ‘조명가게’의 제작발표회에서 전작 ‘무빙’과의 가장 큰 차별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는 세계적 화제를 일으킨 작품 ‘무빙’을 집필한 강풀 작가의 두 번째 각본 작품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강풀 작가는 “무빙은 히어로물이기에 진입장벽이 낮지만 조명가게는 호러, 스릴러, 멜로인 장르라 감정적으로 깊게 들어가고 다양한 재미가 안에 있다”며 “보는 시청자마다 다른 부분과 재미를 찾고 공통적으로 충분히 마음의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작과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강풀 작가는 “만화를 그릴 때는 마감이라는 물리적 시간 때문에 포기하는 부분이 있었고 그때는 지금보다 젊어 생각이 짧아 표현하지 못한 것들이 후회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좋은 연출자와 배우, 스태프를 만나 하고 싶었던 이야기, 미처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작팬들이 봐도 충분히 만족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이번 작품의 감독에는 영화 ‘아저씨’의 악역 만석, ‘무빙’의 최일환 역 등을 통해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 김희원이 메가폰을 잡아 그의 연출에 대한 많은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희원 감독은 첫 연출작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작가, 배우, 스태프들이 혼신을 다하지 않았으면 (제작이) 불가능했을 것이고 제 부담감을 덜어주셨다”고 함께한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연기할 때 ‘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나’ 고민했었는데 연출도 같은 것 같다”며 “제일 고민을 많이 한 것은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더 신선할까’, ‘쉽게 받아들이고 정서가 움직일까’ 이런 고민들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 감독의 고민을 해결하려했던 노력과 배우로서의 경험은 이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들에게도 특별한 촬영 현장이 되어줬다.
 
주지훈은 “김희원 감독, 선배 배우와 함께하며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정시출근, 정시퇴근을 하나도 어기지 않고 해오는 모습을 보면서 현장에서 배우로서 좋았다”며 “사전 약속된 그대로 진행이 되어 배우로서 훌륭한 현장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소회했다.
 
박보영도 “감독님이 배우를 하시고 있어 동선이 복잡하면 본인이 직접 해보고 수정 사항을 전달해줘 놀랐다”며 “매일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전화를 항상 해주셨다. 너무 따뜻하고 섬세하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조명가게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연기한다.
 
특히 엄태구와 김설현은 영화 ‘안시성’에 이어 다시 한 번 합을 맞춰 두 사람만의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엄태구는 “(설현과) 호흡이 너무 좋았고 8부작인게 아쉬울 정도로 좋았다”며 두 사람의 합을 자랑했다.
 
김설현도 “태구 선배님을 처음 만났을 때는 대화 기회도 적어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전보다 호흡이 더 좋아졌다”며 “선배님이 배려도 많이 해주셔서 좋은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화답했다.
 
또한 이정은, 신은수 배우는 모녀로 출연해 둘 만의 따뜻한 케미를 연기했다.
 
이정은은 “신은수 배우는 제가 만난 딸 중에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며 “너무 흡입력이 좋아 딸처럼 소중하게 대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고 밝혔다.
 
신은수도 이정은 배우에 대해 “엄마같이 친밀하고 다정하게 저를 챙겨주시는 게 느껴졌다”며 “선배님이 하시는 것을 받기만 해도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아울러 김민하, 김선화, 박혁권 배우도 미스터리하고 특색 있는 역할을 소화했다.
 
김민하는 “윤선해는 시나리오 작가이고 오래된 빌라에서 기이한 일들을 마주한다”며 “선해가 가지고 있는 날카롭고 예민한 부분이 있어 그런 부분들을 삐죽빼죽하게 표현해볼까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김선화는 자신이 연기한 혜원에 대해 “빨간구두를 신고 헤매는 여인”이라며 “사방으로 신출귀몰하게 간절하게 무언가를 찾기 위해 헤매는 강한 여인”이라고 설명했다.
 
박혁권은 “버스 운전기사 역할”이라며 “본인의 실수나 이런 것 때문에 어떤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자책하는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캐릭터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정원역’을 연기한 주지훈은 강풀 작가와 김희원 감독의 노력 덕분에 인물을 준비하는데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주지훈은 “작가님의 구성자체가 완벽하다고 생각했다”며 “그 글을 읽고 제가 느낀 것이 맞는지 감독님과 얘기하고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얘기했다. 대본에 있는 것을 충실히 구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풀 작가는 전작 무빙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언급했다.
 
그는 “대답을 할 수 없는 것들이 많고 감상에 방해될까 말씀 못 드리는 것들이 많다”면서도 “조명가게의 시대 배경은 2018년이고 무빙도 2018년”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명가게’는 오는 4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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