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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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은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 과천 정부 청사 인근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앞서 정보사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발표 후 약 2분 만에 경기도 과천시 소재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실에 진입해 내부 장비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사령관은 이와 관련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김 전 장관의 지시로 선관위에 영관급 요원 10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엄이 선포된 당일 오전 10시~11시쯤 지시를 받았다고 기억한다”며 “첫 번째 지시는 ‘해당 주에 야간에 임무를 부여할 수 있으니 1개 팀 정도를 편성해서 대기시켜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지시 이후, 당일 야간에 바로 임무를 줄 수 있다는 지시가 다시 왔다”며 “이때 정부 과천청사 인근에서 21시 어간에 대기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선관위에 가서 전산실 위치를 확인하고 그곳을 지키고 있다가 다른 팀이 오면 인계해주라는 임무를 받았다”면서 “사진은 제가 찍어서 보내라고 지시했고, 제가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통합선거인 명부를 가져오라는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의에는 “그렇지 않다”면서도 “받은 지시는 선관위에 가서 전산실 위치를 확인하고, 그곳을 지키고 있으라는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12·3 비상계엄 당시 정보사 소속 HID(특수임무대) 등이 체포조로 동원됐다는 의혹에는 부인했다.
문 전 사령관은 ‘HID를 왜 20여명 모아서 대기했느냐’는 질의에 대해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라고 말했다.
이어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속초에 있는 HID 7명은 누가 오라고 했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또한, ‘100여단은 누가 대기시켰냐’는 박 의원의 추가 질의에 “김 전 장관에게 임무를 받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