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각) 오타와 총리 관저 앞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캐나다를 약 10년간 이끌었던 트뤼도 총리가 당 대표와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뉴시스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각) 오타와 총리 관저 앞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캐나다를 약 10년간 이끌었던 트뤼도 총리가 당 대표와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9년간 장기 집권하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속되는 고물가와 경제위기로 하락한 지지율에 더해 미국의 ‘관세폭탄’ 예고마저 겹치면서 결국 사임을 결정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자유당이 후임 대표를 정하는 대로 당 대표와 총리직에서 사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내각제를 택하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게 된다.
 
그는 “이 나라는 다음 선거에서 진정한 선택지(real choice)를 택할 자격이 있다”며 “나는 싸움에 직면했을 때 우리 당과 국가에 매우 중요한 싸움이라면 쉽게 물러서지 않지만, 캐나다 국민과 민주주의의 복지를 소중히 여기기에 물러나려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보수당 체제를 끊고 지난 2015년 11월 집권에 성공한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은 중도 위주의 진보세력으로, 집권 초기 당시에는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나 고물가,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해왔다.
 
특히 2021년에는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이와 함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에 ‘관세 폭탄’을 예고해 트뤼도 총리의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가 국경 문제와 무역 수지 불균형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취임 첫날부터 모든 캐나다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트뤼도 총리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을 찾아 타협을 시도했으나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며 조롱마저 듣는 등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같은 날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사임 계획을 발표한 트뤼도 총리를 향해 “캐나다의 많은 사람들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고 싶어 한다”고 재차 비꼬았다.
 
이어 “미국은 캐나다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무역 적자와 보조금을 감당할 수 없다(no longer suffer)”면서 “트뤼도 총리는 이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사임했다”고 조롱에 가까운 도발을 했다.
 
그러면서 “만약 캐나다가 미국에 통합되면 관세는 없을 것이고 세금은 내려갈 것이며 그들은 지속적으로 그들을 둘러싸는 러시아와 중국 배들로 인한 위협에서 전적으로 안전해질 것”이라며 “함께라면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길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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