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 시간) 본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 입장해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 시간) 본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 입장해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해외에 파견하는 미군의 병력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피력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간 시사해 온 주한미군과 관련한 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밴스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전에 왔던 많은 사람(전직 대통령)과 다른 점은 첫 번째, 우리의 가장 귀중한 자원을 배치하는 방식에 있어서 아끼면서(sparingly) 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자원’에 대해 “이 나라를 위해 군복을 입고 자신의 목숨을 내걸 의지가 있는 남녀”라고 설명하며 “우리는 그들을 모든 곳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는 우리가 그들을 어딘가 보낸다면 싸워서 신속하게 이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필요한 도구를 줘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게 이 행정부가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헤그세스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대로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전력과 임무가 적절한지 검토하는 ‘글로벌 전력 태세 평가’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2만8500명 안팎에 달하는 주한미군의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주한미군 철수를 빌미로 방위비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는 입장을 미 대선 전후로 거듭 설파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4월 재집권 시 주한미군 철수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주한미군이 “위태로운 위치”에 있다며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느냐”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선서를 마친 뒤 “우리는 미군을 우선할 것이며 힘을 통해 평화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전사 정신(warrior ethos)을 복원하고, 우리 군을 재건하며, 억제력을 재구축하겠다”면서 “우리는 전쟁하고 싶지 않고 억제하고 싶으며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내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군에 배포한 메시지에서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중국 공산당의 공격성을 억제하고,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내고, 주요 위협 대응으로 전환한다는 대통령의 우선순위를 지지하기 위해 동맹들과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 장관은 성비위 의혹과 음주 문제, 자질 부족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낙마 위기에 몰렸으나 전날(24일) 상원에서 가까스로 인준 절차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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