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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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23년 대비 10.5% 증가한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과 금리하락 기조 속에서도 순이자이익이 탄탄하게 뒷받침했을 뿐 아니라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희망퇴직 비용 증가, 환율 상승 및 주가 하락에 따른 증권·파생·외환 관련 손익 감소, 보험실적 축소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대비 57.7%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2.03%로 전년(2.08%) 대비 0.05%p 하락했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은행 대출 수요가 확대되고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이 확대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수수료 이익은 3조8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늘었다.
ELS 판매 중지, 부동산PF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은행과 부동산신탁의 신탁보수가 감소한 반면, 카드 회원 성장을 통한 이용금액 등이 증가하면서 신용카드 수수료 손익이 전년 대비 약 997억원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익은 은행의 민생금융 지원비용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전년 대비 8.5% 증가한 3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익은 6403억원을 나타냈다. 환율 상승과 채권금리 하락 폭 축소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외환 관련 실적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일반관리비는 6조9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늘어난 수준으로 관리됐다. 그룹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0.7%로 전년대비 0.4%p(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의 총자산은 757조8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총자산은 127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5%로 지난해 9월말 대비 0.03%p 개선됐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6.41%를 기록했다.
계열사 중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3조2615억원) 대비 0.3% 감소했다. 순이자이익은 10조2239억원으로 전년(9조8701억원) 대비 3.6% 증가했지만, 지난해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가 전입된 영향 등이다.
은행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43% 감소한 63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은행의 NIM은 1.78%로 전년 대비 0.05%p 하락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익은 큰 폭 상승했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WM(자산관리) 성장에 따른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이 증가하고, 기관주식 브로커리지 등 세일즈 수익이 증가함에 따라 5857억원으로 전년(3896억원) 대비 50.3%(1961억원) 급등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전년 대비 17.7%(1262억원) 증가한 839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도 4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516억원) 증가했고, KB라이프생명의 순이익도 2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353억원) 늘었다.
KB금융은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 1조7600억원의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지난해 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2025년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지난해 4분기 현금배당은 주당 804원으로, 분기별 지급된 배당금을 합한 연간 총배당금은 주당 3174원이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어 갔다”며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