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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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019년 처음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열어 영업을 시작한 이후 2023년 8월 한국법인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설립하고 사무소를 개설했다. 같은 해 하반기 한국 직원 채용 등의 현지화 절차를 밟은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격화 상황에서 사회적 활동을 늘리고 있다. 이른바 ‘한국 스며들기 전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7월 CJ제일제당,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고객들과 함께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CJ제일제당은 해당 기부 캠페인 참여 상품으로 햇반, 스팸, 비비고 만두세트, 백설 덮밥 소스, 얼티브 비건 프로틴 등 CJ 인기 상품 5종을 선정하고, 행사 기간 동안 기부 참여 상품 1만 개 판매 돌파 시 간식 1만 개가 적립되는 일명 판매 세트 수량에 따른 기부 방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 종료 후에는 CJ나눔재단 통해 적립된 제품을 돌봄 공백 아동·청소년에게 전달했다. 기존의 한국기업은 물론 자사 고객들과 협업하는 새로운 기부 모델이다.
작년 9월에는 한국장학재단과 한국장학재단 서울사무소에서 ‘푸른등대 알리익스프레스 기부장학금 기탁식’을 개최했다. 국내 저소득층 대학생의 안정적인 학업 지원과 IT 및 AI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총 10억 원의 기부장학금을 전달한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 홍보 관계자는 “기부금 전액은 ‘2025년 푸른등대 기부장학금 사업’의 재원으로 국내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한 생활비 장학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장학재단은 알리익스프레스가 기탁한 기부금으로 국내 대학생의 가계소득, 성적 및 자기소개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총 100명의 장학생에게 올 1학기부터 1인당 연 7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장학금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선발된 장학생들을 위해 알리바바 그룹 항저우 본사 방문이 포함된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 참여 기회도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장학생들은 알리바바 그룹의 IT(정보통신기술) 및 AI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들과 만남을 갖고 업무 현장을 참관하면서 미래 진로를 구체화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장학금 기부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꾸준히 이어간다면 ‘미래의 알리익스프레스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이커머스 기업들은 한국 시장의 규제 이슈는 물론 정부 정책 방향을 파악하는 한편 품질과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더해 무엇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착한 기업’이 되려는 노력일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앞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야 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