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에 12일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고 김하늘 양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에 12일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고 김하늘 양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교사에 의해 학교 내에서 무참히 살해당한 8살 김하늘 양의 아버지가 강력한 처벌 및 ‘하늘이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늘 양의 아버지는 12일 빈소가 마련된 대전 서구 건양대학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여야 대표님 분들 오늘 와달라. 저희 하늘이 가는 거 봐주고, 제 이야기 좀 꼭 들어달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하늘이를 해친 분은 추후 무조건 심신미약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나올 것 같다”며 “초등학교에서 구할 수 없는 식칼을 구매했고 학생을 해쳤는데 어떻게 그게 계획 살인이 아닐 수가 있나. 강력한 처벌은 무조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에서 하늘이를 못 지킨 것은 팩트”라며 “해당 관계자는 징계가 당연히 이루어져야겠고 복직을 받아준 사람, 받아준 기관, 분리시키지 않은 사람과 기관 모든 사람들이 처벌을 받아야 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경찰과 검찰의 수사 과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가장 빨리 소식을 접해야 되는 저는 왜 모든 내용을 기사를 통해서 접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의 치료를 돕는 등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명 ‘하늘이법’ 제정을 호소했다.
 
그는 “제가 바라는 건 앞으로 우리 하늘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하늘이법’을 만들어 심신미약 교사들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하교하는 저학년생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같은 거 잘 모르지만, 나랏일 하는 분들이 하늘이를 도와달라”며 “하늘이가 천국에서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께 기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교사가 하늘 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목과 팔 등이 흉기에 찔린 상태로 발견된 교사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으며 책을 준다며 하늘 양을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교사는 정신건강 관련 문제 등으로 휴직했다가 작년 말 복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피해를 당한 하늘 양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하늘이법’ 제정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젯밤 대전 초등학교 고(故) 김하늘 학생 빈소를 다녀왔다. 영정 속 하늘이는 너무 어린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가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시급히 ‘하늘이법’을 발의하겠다”며 “교사의 상담 지원 강화, 질환 교원심의위원회, 늘봄교실 안전한 하교, 고위험 교원 즉각적 분리 등에 관해 학부모, 학생, 교사 등 교육 주체들과 논의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성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정협의회를 신속하게 개최해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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