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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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군은 전날(6일) 오전 10시 4분 MK-82 폭탄 오폭 사고가 발생한 직후 사고 기종인 KF-16을 포함한 전투기와 수송기, 헬기 등에 대한 비행을 중단했다.
다만, 대북 감시 정찰 임무를 위한 정찰기와 비상사태 발생 시 즉각 출격해야 할 비상 대기 전력 전투기 등 최소한의 전력은 제외했다.
통상적으로 전투기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기종을 비행 중단시키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다수의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한 만큼 최소 이번 주말까지 나흘간은 비행 중단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다음 주 월요일인 10일 한미 연합 24시간 실 비행 연습 등 FS를 계기로 한 한미 연합 공중 훈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오폭 사태가 조종사가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하는 등 사고 원인이 분명한 만큼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비행이 단계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오폭 사고를 낸 전투기 조종사는 당일과 전날 음주를 하지 않았으며, 건강상태 역시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표적 좌표 확인조차 하지 않는 등 군의 기강이 해이해져 참사를 일으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군 당국이 사태 초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에 따라 보고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는 6일 오전 10시 4분께 발생했다. 사고 직후 1분 만인 10시 5분께 소방 당국은 이를 파악하고 구조 활동에 착수했다. 반면 군 작전을 관할하는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첫 보고 시간은 소방보다 19분 늦은 10시 24분이었다.
심지어 합참의장 보고 시간은 10시 40분,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 대한 보고 시간은 10시 43분이었다.
이를 두고 공군 관계자는 “당시 지상과 공중에서 다량의 사격 훈련이 있었고, 그게 공군이 사용한 탄인지 확인하는 시간이 소요됐다”라고 해명했다.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은 사고 당일인 6일에 이어 7일에도 대책 회의를 열고 사고 후속 조치 등을 논의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6일까지만 해도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중상자와 경상자를 포함해 29명이다. 중상자는 2명으로 수술 등을 통해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한편, 북한은 이번 포천시 전투기 오폭 사고를 인용문 형태로 간략히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침략전쟁연습에 광분하던 괴뢰공군전투기들이 백주에 한 민간인 마을과 주변에 포탄들을 떨구는 사고가 발생해서 괴뢰한국에서 대소동이 벌어졌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한다”거나 “주변 지역은 커다란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괴뢰한국의 호전광들은 실탄사격훈련을 계속 감행했으며 더욱이 괴뢰공군은 사고가 있은 때로부터 약 100분이 지나서야 저들이 전투기에 의한 오폭사실을 자인했다”라며 “내외의 비난과 규탄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지적했다.
